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메리츠금융지주, BNK금융지주 등 금융주들이 26일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를 시사하고 원화가 강세를 이어가자 금융주들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26일)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메리츠금융지주, BNK금융지주 등은 일제히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날 신한지주는 장중 7.67% 상승하며 6만4600원을 터치해 신고가를 다시 썼다. 하나금융지주는 장 중 최고 1.93% 올라 6만8600원을 터치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메리츠금융지주도 0.96% 상승한 9만4900원에 거래 중이다. 메리츠금융지주도 장 중 최고 2.55% 올라 9만6400원을 터치해 신고가를 경신했다.
금융주들은 미국의 9월 금리 인하가 가시권에 들어오는 가운데 원화가 강세를 이어가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통상적으로 금리가 하락하면 예대금리차 축소로 이자이익이 감소하는 대신 유가증권 미실현손실과 대손비용 우려가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비이자이익 및 자본비율이 개선되는 점도 금융사들의 금융자산 평가손익 산정에 도움이 된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25일(현지 시각) 잭슨홀 미팅 기조연설에서 "정책을 조정할 시간이 도래했다"며 "우리의 여정은 방향이 명확하다"고 했다. 이는 연준이 뚜렷한 금리 인하 신호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원화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각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40원 내린 1327.06원을 나타낸다. 1320원대 환율은 종가 기준 지난 3월21일 기록한 1322.4원 이후 5개월 만이다.
금융주는 통상적으로 외화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특성이 있다. 이에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 은행들은 이자 부담이 줄어들고 원화 환산이익이 영업외 손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경향이 있다.
또 수출 중심 종목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평가되는 금융 관련주는 환율과 금리가 불안정한 시기에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매수세가 유입되는 경향이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은행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과거에도 은행주는 원·달러 하락기에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주가가 초과 상승하는 경향을 보여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는 환율 하락이 보통주자본비율(CET 1) 개선에 따른 밸류업 모멘텀까지 부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파급효과가 과거보다 더 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