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금융투자협회에서 증권사 CEO들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금융위원장과 증권사 CEO간담회는 매년 2회 이상 이뤄지는 수시 행사로 증권업계에서 가장 큰 이슈가 됐던 사안을 논의하는 형태로 진행한다. 금융위원장과 증권사 CEO들이 마지막으로 만난 건 김주현 전 위원장이 재직했던 올해 4월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김병환 위원장이 증권사 CEO들에게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 마련을 주문할 것으로 전망된다.
밸류업 프로그램은 자본시장의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국민들의 재산증식을 돕기 위해 올해 2월부터 본격 구체화한 정책이다. 증권사는 밸류업 정책의 최대 수혜업종으로 꼽힌다. 밸류업 정책을 통해 상장사 주가가 오르면 기업도 좋지만 주식을 중계하는 증권사도 수수료 수익이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올해 9월 정부의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를 앞두고 김 위원장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안착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 이달 12일 오전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밸류업 상장기업 간담회'에서 김 위원장은 부채 중심에서 자본 중심으로의 경제구조 전환 측면에서도 기업 밸류업을 통한 자본시장 선진화가 필수적"이라며 "지원방안 발표 후 남은 과제들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지난 7월 발표된 세법 개정안에 금투세 폐지와 '밸류업 계획 공시 및 주주환원 확대 기업'에 대한 법인세, 배당소득세, 상속세 등의 여러 세제 혜택이 포함되어 있다"며 "발표한 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향후 국회 논의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금투세와 관련한 입장을 밝힐 가능성도 거론된다. 금투세 폐지는 세제 관련 사항이라 기획재정부가 주무부처지만 금융위가 관리·감독하는 금융권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금융정책이다. 평소 김 위원장은 "금투세가 자본시장에 분명히 부정적인 면이 있다"라며 폐지를 주장해 왔다.
마지막으로 증권사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의 연착률을 위한 리스크 관리 강화를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장, 카드사 CEO 간담회와 마찬가지로 업계 현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