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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KDI, 계엄·탄핵 여파에…"원·달러 환율 1500원 도달 가능성"

입력: 2024- 12- 30- 오전 03:04
© Reuters.  [현장] KDI, 계엄·탄핵 여파에…"원·달러 환율 1500원 도달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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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경제=김교식 기자] 국내 주요 국책연구기관들이 최근 원·달러 환율의 1500원 돌파 가능성을 제기하며, 대기업 실적 악화를 비롯한 경제 전반의 부정적 영향을 경고했다.

29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KDI는 "통상적인 3~4% 환율 변동폭을 고려할 때 원·달러 환율의 1500원 도달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지난 27일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480원을 돌파했다.

KDI는 현재 환율 수준에서 통상적 변동폭 3~4%를 적용하면 1420~1539원대 등락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지난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원·달러 환율이 달러 강세 등 대외 요인으로 인한 상승폭을 크게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국내 정치 불안이 원화 약세를 부추긴 것이다.

산업연구원은 실질실효환율이 10% 하락할 경우 대규모기업집단의 영업이익률이 0.29%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대기업들이 가격보다 기술 경쟁에 주력하면서 환율 상승에 따른 수출 증대 효과는 제한적인 반면,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인한 비용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KDI는 자율변동 환율제도 국가인 한국이 외환시장 개입을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외환보유액을 동원해 시장 원리에 맞지 않는 환율 수준을 유지하려 할 경우 오히려 외환시장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KIEP는 "대외신인도 관리 강화와 외환 수급 안정, 금융안전망 강화 등 다각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통화정책보다 금융정책과 외환시장 개입을 통한 우선 대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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