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유제약은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30.7% 증가한 84억4800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76억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9.9% 증가했고 매출액은 665억원이다.
회사 측은 이번 실적 상승 배경에 대해 "유 대표와 작년 3월 선임된 재무 전문가인 박노용 대표의 긴밀한 소통과 협의를 통해 수익성 높은 자체 제품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며 "의약품 e커머스 플랫폼을 전방위로 활용하고 위탁생산(CMO) 비즈니스 활성화 등 기업의 체질과 시스템 개선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어 상반기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미래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추진하던 신약개발 사업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못하자 의약품 e커머스 플랫폼과 CMO 등으로 전략을 변경한 것이다.
고배를 마셨던 신약개발, 향후 전략은 '개량신약'
유 대표는 지난해까지 신약개발을 통해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려 했다. 주요 파이프라인은 안구건조증과 탈모치료제다.
유유제약이 개발하던 안구건조증 파이프라인 'YP-P10'이 임상 1/2상 투약 종료 시점인 12주차에서 임상에 실패하고 말았다. 1차 평가 지표인 TCSS(총각막염색지수)와 ODS(안구불편감)가 개선되는 효과를 보였음에도 위약군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성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다.
유 대표가 YP-P10 개발을 위해 2019년 22억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 2020년·2021년 각 47억원 ▲2022년 98억원 ▲ 82억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한 만큼 임상 실패에 따른 기업 손실이 막대했다.
실제로 2019년 유유제약의 영업이익은 81억원이었다. R&D 비용을 확대한 2020년에는 63억원으로 줄더니 이후 ▲2021년 12억 ▲2022년 영업손실 6억원 ▲2023년 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2020년 981억원 ▲2021년 1157억원 ▲2022년 1389억원 ▲2023년 1372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이는 것과 상반된 것이다.
유 대표는 YP-P10 실패를 발판으로 개량신약 개발 전략을 추진했다. 신약개발 대비 비용과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유유제약이 개량신약으로 보유하고 있는 파이프라인은 기존 탈모치료제 YY-DUT와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 YY-DUT-Tam이다.
유유제약은 개량신약 집중과 함께 신사업 확장을 통한 실적 개선에 주력할 방침이다.
유유제약 관계자는 "유유제약 경영진은 수익성과 경영 효율성 강화를 통한 상반기 목표 달성에 안주하지 않고 남은 하반기 박차를 가하기 위해 각 사업부문 본부장들에게 영업에 대한 권한과 책임을 부여할 계획"이라며 "유 대표는 미래 먹거리를 위한 신사업 개발에 집중하고 박 대표는 재무·현금흐름 관리와 생산 효율화에 매진한다는 전략"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