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 ▲ 지난 4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준혁 기자 | 외국인의 국내 여행 규모가 한국인의 해외 여행 규모를 따라잡지 못하며 상반기 여행수지의 적자 폭이 더욱 커졌다.
17일 한국은행의 여행수지 통계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여행수지는 64억804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8년 상반기 87억4050만달러 적자 이후 6년 만의 최대 수치다.
이번 여행수지 적자 폭 증가에 대한 가장 큰 원인으로 외국인이 국내에 여행, 유학·연수 등을 이유로 들어와 쓴 돈(여행수입)보다 한국인이 외국으로 나가 소비한 돈(여행지급)이 크게 증가한 점이 꼽히고 있다.
상반기 여행수입액은 78억4160만달러였던 반면 여행지급액은 143억2200만 달러로 수입액 대비 두 배에 가까운 정도를 보였다.
특히 여행수입액 규모는 코로나19 유행병 시기 직전인 지난 2019년 상반기 103억9880만달러 였지만 팬데믹 기간 동안 50억 달러대로 절반이 줄었으며 이후 회복이 이뤄지며 반기 기준 70억~80억달러대로 증가했다.
다만 외국인의 유입 회복 속도보다 한국인의 해외여행 회복 속도가 훨씬 빠른 상황이다.
이에 여행수지 적자규모는 상반기 기준 지난 2021년 35억달러에서 2022년에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이후 지난해 58억달러로 증가하고 올해 또 다시 늘어나는 등 점차 커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또한 올해 상반기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770만명이었지만, 해외로 나간 한국인은 두 배 수준인 1402만명에 달했다.
특히 엔화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슈퍼 엔저’ 현상이 나타나며 한국인의 일본 여행이 많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교도통신에 따르면 상반기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1778만명 중 25%인 444만명이 한국인이었으며 일본은 상반기 2조5939억엔의 여행수지 흑자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와 함께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에서 사용하는 돈이 이전부터 줄었다는 견해도 존재한다.
중국의 ‘유커’ 등 외국인의 국내관광이 이전 단체관광 중심에서 개별관광으로 변화의 양상을 띠고 있으며 소비 행태에 있어서도 면세점 등에서의 쇼핑에서 맛집, 체험 등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