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생경제 회복에 전력투구..경제관계장관회의 한시적으로 경제활력회의로 변경 운영
* 경제 활력 회복 위해 민간 기업과의 소통 중요..수요일은 무조건 재계와 미팅
서울, 11월12일 (로이터) - 홍남기 경제부총리 후보자는 11일 올해 한국의 GDP 성장률이 당초 정부가 전망했던 2.9%를 밑돌 것으로 보이고, 고용 등 경제 지표 부진이 내년에도 빠르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자는 그러나 현재 경제 상황이 경기 침체나 경제 위기는 아니라고 말했다. 경기가 둔화되고 있지만 마이너스 성장을 뜻하는 침체와는 엄연히 다른 국면이라는 얘기다.
기획재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홍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사무실에 처음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당초 생각했던 성장률에 못 미치지 않을까 싶다"며 "내년 경제 역시 어렵겠지만 국민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정부가 할 수 있는 것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홍 후보자는 9일 열린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고용, 투자, 경제 지표가 부진하다"며 "민생경기도 어려워서 이 부분은 경제팀도 마찬가지지만 엄중하게 보고 있다. 아마도 올해 어려움이 내년에 금방 개선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내년에도 상당 부분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지금 경기 상황을 '경기 침체'다, '경제 위기'다라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지표가 고용 설비투자 측면에서 부진한 게 사실"이라면서도 "지표를 자세히 보면 견고한 지표도 있다. 잠재성장률 아래 있지만 그것을 보고 경제 위기니 침체 상태니 이렇게 판단하기는 성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어려움이 있지만, 한국경제가 30년간 잘 극복했다. 이번에도 우리 국가가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며 "경제는 심리라는 것을 머리에 각인하고 가능한 희망적 관점에서 경제를 보겠다"고 말했다.
홍 후보자는 경제부총리로 취임한다면 두 가지에 역점을 두겠다며 우선 민생경제 회복에 "전력투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장회의(경제관계장관회의) 이름이라도 경제활력회의로 6개월이든 1년이든 바꿔서 이쪽 분야에 대해 진력을 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두 번째는 단기 대책도 필요하지만 지금 구조적 전환기적 시점"이라며 "우리 경제 체질을 개선하고 구조개혁, 장기적으로 우리 경제의 지속가능한 발전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큰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경제 체질 개선과 구조개혁을 위해 필요한 일의 리스트를 만들어 하나하나 이루어지고 성과가 나도록 작업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후보자는 이어 민간기업과의 소통을 강조하며 시간이 허용되면 매주, 그렇지 않으면 격주로라도 수요일에는 소상공인이나 중소기업인, 중견기업, 대기업, 경제 관련 협회, 단체까지 오찬 미팅을 갖겠다고 말하고 "귀담아듣고, 합리적으로 정책에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취임하게 되면 경제 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겠다며 "청와대 김수현 (정책)실장을 포함해 수석들과 소통을 각별하게 이끌어가고자 한다"며 "경제팀과 김수현 실장이 이끄는 수석들 간에 의견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런 차이를 저희들 내부적으로 소통과 격의 없는 비공식 난상토론을 활성화해서 치밀하게 소통하겠다. 그 결과 조율된 내용이 밖으로 한목소리로 나갈 수 있도록 그 책임을 제가 감당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신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