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플랫폼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 유라클이 16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앞서 두 차례 상장을 추진했지만 실패했던 유라클은 세 번째 도전 만에 무사히 코스닥에 입성하게 됐다.
이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라클은 공모가 2만1000원에 코스닥에 상장한다. 상장 당일에는 변동성완화장치(VI)가 미적용되므로 40~300%까지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
유라클은 모바일 비즈니스를 위한 앱 개발과 운영, 유지보수 등 모바일 환경을 위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공급하는 기업이다. 특히 그룹사를 대상으로 하는 모바일 표준화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유라클의 대표 제품은 모바일 플랫폼 '모피어스'다. 모피어스는 하나의 소스를 활용해 안드로이드와 iOS용 앱을 동시에 개발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유라클의 고객사는 ▲현대자동차그룹 ▲LG ▲SK 등 유수의 대기업들이다.
유라클의 상장 시도는 이번이 세 번째다. 유라클은 지난 2009년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지만 심사 문턱을 넘지 못해 코스닥 입성이 좌절됐다. 이후 2016년 IBK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스팩합병을 시도했지만 유라클 내부 사정으로 합병을 취소하게 됐다.
그러나 이번 세 번째 도전은 달랐다. 유라클은 IPO(기업공개) 단계에서부터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서 모두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유라클은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065.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희방범위(1만8000~2만1000원) 최상단으로 확정됐다.
이후 진행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에서는 1080.4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증거금은 약 2조1300억원이 모였다.
무사히 코스닥에 입성하게 된 유라클은 상장을 통해 기업의 외적·내적 성장을 도모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기 위한 기반을 만들겠다는 다짐이다. 유라클은 이번 공모를 통해 모집되는 자금을 연구개발(M&A)과 시설투자 등에 중점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AI(인공지능)를 활용한 업무 자동화 기능을 제품에 적용해 개발 생산성을 높일 방침이다. 아울러 챗GPT를 통해 메시지∙이미지 생성과 발송 대상 추출 등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는 기능도 강화할 계획이다.
권태일 유라클 대표는 "스마트폰의 일상화에 따라 개인들 서비스는 물론 기업 업무 환경 역시 모바일을 필수적으로 고려하게 되면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시장은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며 "유라클은 이번 코스닥 상장을 발판으로 삼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모바일 플랫폼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