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시티타임스=한국일반]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닭고기를 고르고 있다. ⓒ News1 민경석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올 여름 기록적인 폭우와 폭염으로 인해 축구장 1만4000개 면적에 달하는 농경지 약 1만㏊(헥타르)가 침수되고, 가축 158만여 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닭고기와 상추 가격 등이 치솟으면서 먹거리 물가도 들썩였다.
13일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폭우·폭염으로 인해 농경지 9450㏊가 침수, 891㏊가 유실·매몰되고, 158만 3881마리의 가축이 폐사했다.
폭우로 인한 농경지 피해는 상추, 복숭아, 참외 등에 집중됐다. 상추는 623.1㏊, 복숭아 581.4㏊, 참외는 458㏊가 각각 침수됐다.
지역별로는 충남이 3793.5㏊로 가장 많았고 전북(2264.1㏊), 경북(1613.7㏊), 충북(696.7㏊) 등 순이었다.
가축은 폭우로 102만 2000마리, 폭염으로 56만 1881마리 등 151만 3881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 126마리, 돼지 3만 6224마리, 닭(육계, 삼계, 토종닭, 산란계, 종계) 148만 9463마리로 집계됐다.
피해가 닭과 상추 등에 집중되면서 해당 상품 가격이 급등했다.
상추 100g 소매가는 2208원으로 전년(1971원)보다 12.02%, 평년(1824원)보다 21.05% 올랐다. 전월(1792원)보다는 23.21% 오름세를 기록했다.
육계는 1㎏ 기준 6167원으로 평년(5467원)보다 12.8%, 전월(5988원) 대비 2.9% 상승했다. 지난달 말(5967원)보다 3.3%, 전주(6070원)보다 1.5% 오름세를 이어갔다.
특히 닭은 여름철 보양식 수요로 인해 가격이 상승하는 시기인데 폐사로 인해 공급량이 감소해 타격이 컸다.
농식품부는 상추는 재정식한 물량의 공급이 시작되고, 닭 도축 마릿수가 증가하면서 가격 상승세가 조만간 억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상추는 지난달 말 피해 발생 직후 재정식해 이달 초부터 신규 생산분이 출하되고 있다.
이달 육계 도축 마릿수는 6953만~7090만 마리로 전년보다 2.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상추는 재정식한 물량이 공급되면서 이달 중순부터 안정세로 접어들 것"이라며 "폭염으로 인한 가축 폐사 등 농가 피해 최소화를 위해 농협, 농촌진흥청 등과 협업하고 있다. 전체 사육 규모를 볼 때 0.1~0.2% 수준인 만큼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