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뉴욕증권거래소.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미국/북중남미] 미국발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가 전세계 자본시장을 뒤흔든 가운데,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서학개미)들이 미 시장에서 발을 빼는 모습이다. 향후 증시의 향방을 가늠하기 어렵고, 최근 '빅테크'를 중심으로 대폭락 사태를 겪으면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1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해외시장에 투자하는 국내투자자는 폭락장이 시작된 지난 5일부터 8일 사이 4억 921만 달러(약 5573억 원)를 순매도했다.
이 중 해외주식 결제 금액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주식은 65억 6449만 달러를 매도하고 61억 6864만 달러를 매수하며 총 2억 9585만 달러(약 4030억 원)를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학개미들이 매도는 소위 '매그니피센트7'(M7)라 불리는 미국 대형 기술주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폭락 이후 서학개미들은 M7 중 단 한 종목도 순매수한 종목이 없었다.
특히 서학개미는 같은 기간 글로벌 반도체 대장주로 꼽히는 엔비디아를 1억 1446만 달러(약 1559억 원) 팔았다. 애플은 1억 64만 달러(약 1371억 원) 순매했다.
해외주식 보관금액 1위인 테슬라도 8378만 달러 처분했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5004만 달러) △알파벳(구글·4034만 달러) △메타(2437만 달러) △아마존(2256만 달러)도 순매도 상위 랭킹에 올랐다. M7 순매도 금액은 4억 3618만 달러에 달한다.
이같은 M7을 중심으로 한 서학개미들의 매도세는 미국 경기침체 우려와 빅테크가 주도하는 글로벌 인공지능(AI)·반도체 거품론 때문이다.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에서는 AI·반도체의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고개를 들고 있다. 대규모 투자로 기대감을 키웠지만, 기대만큼 수익이 빠르게 돌아오지 않는 탓이다.
실제로 AI 서버 제조업체인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지난 7일 실적발표에서 시장 예상치(8.07달러)에 크게 미달하는 6.25달러의 주당순이익(EPS)을 공개하며 주가가 20.14% 폭락하기도 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슈퍼마이크로 컴퓨터 실적이 인공지능(AI) 분야 수익성 우려를 자극한 점이 반도체 관련주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