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지난달 한국 주식 22억4000만달러(한화기준 약 3조506억5600만원)어치를 쓸어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11월부터 9개월 연속 매수 규모가 매도 규모를 넘어섰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에 외국인의 한국 주식시장 순유입이 이어진 것이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24년 7월 이후 국제금융·외환 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증권투자자금은 22억4000만달러 순유입을 기록했다.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지난해 11월 45억달러(약 6조1321억5000만원)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올해 4월과 5월에는 각각 40억3000만달러(약 5조4908억7500만원), 41억1000만달러(약 5조5998억7500만원) 순유입을 보였지만 6월에는 24억5000만달러(3조338억2500만원)로 줄었다.
외국인의 주식자금은 18억6000만달러(약 2조5342억,000만원)를 기록해 9개월 연속 플러스를 보였다. 2016년 6월부터 2017년 7월까지 13개월 연속 외국인 순유입 이후 최장기간이다.
채권자금은 3억8000만달러(약 5177억5000만원) 순유입으로 넉 달 연속 플러스를 이어갔다. 5월 기록한 27억7000만달러(3조7741억2500만원) 순유입에 비해서는 규모가 축소됐고 6월 3억7000만달러(5041억2500만원) 순유입보다는 소폭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주식 자금은 글로벌 반도체 업황 기대 등에 순유입됐지만 7월 말부터는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 등 대외 불확실성, 차익실현 매도 등으로 순유입 규모가 축소됐다"고 했다.
원·달러 환율은 보합을 보였다. 이달 7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376.8원으로 6월 말(1376.7원)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같은기간 원·엔은 8.7%, 원·위안 환율은 2.0% 올랐다.
환율 변동성은 전월보다 소폭 축소됐다. 7월 중 전일대비 원·달러 환율 변동폭은 3.3원으로 5월(3.5원)보다 줄었다. 변동률도 0.24%로 전달(0.26%)보다 낮았다.
한은 측은 "달러는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 강화에 따라 약세를 보였고, 유로화는 경제가 완만하게 회복되면서 강세를 나타냈다"면서 "엔화는 매파적인 금융정책회의 등으로 큰 폭으로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