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 주가 시세 조종 혐의로 수사를 받아온 카카오 (KS:035720)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8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홍은택 카카오 전 대표와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전 대표는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는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장대규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김 위원장을 구속기소 했다. 김 의장은 지난해 2월 카카오가 SM에 관한 기업지배권을 두고 하이브와 경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사모펀드 운용사 원아시아파트너스 등과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다.
SM 주가를 공개매수 가격인 12만원 이상으로 상승·고정시키려 시세조종을 했다는 의혹이다.
김 위원장은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CA협의체 소속 주요 계열사 CEO 등이 모인 가운데 그룹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임시 그룹협의회가 열렸을 당시 그는 “그룹 구성원들이 힘 합쳐 경영 쇄신과 AI 기반 혁신에 매진 중인 가운데 이 같은 상황을 맞아 안타깝다"며 “진행 중인 사안이라 상세히 설명할 수 없지만 현재 받고 있는 혐의는 사실이 아니다. 어떠한 불법 행위도 지시하거나 용인한 적 없는 만큼 결국 사실이 밝혀지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김범수 위원장이 기자들과 만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김 위원장이 구속기소되며 카카오의 미래에도 시선이 집중된다. 새로운 비전을 밝히며 강력한 상승 동력을 창출하려 노력하는 가운데 김 위원장의 구속기소가 결정됐기 때문이다.
당장 카카오가 기지개를 켜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구속되자 내부적으로 당혹스러워하는 눈치다. 카카오 관계자는 "정신아 CA협의체 공동의장을 중심으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향후 재판 과정에서 사실 관계를 성실히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카카오는 2분기 연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2조49억원, 영업이익은 18% 상승한 1340억원을 달성했으며 영업이익률은 6.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고무적인 성과다. 카카오톡의 국내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4893만명에 달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카카오톡에서만 가능한 독자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회사의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정신아 대표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6월 AI 서비스를 기획하는 카나나 X와 서비스에 필요한 모델 측면에서 지원하는 카나나 알파 구축을 완료했다"며 AI 전략에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밝히기도 했다. 그는 카카오톡 외 새로운 AI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으며 "관계 기반 커뮤니티라는 강점이 AI와 결합할 수 있도록 카카오톡 내부가 아닌 별도 앱으로 구현할 계획"이라 설명했다.
선택과 집중에도 속도를 낸다. 그는 "카카오톡, AI와 상업성 연관성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사업은 비핵심 사업으로 분류해 하반기에 효율화 작업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고자 한다"면서 "앞으로 전사적 리소스를 카카오톡, 톡비즈의 성장, AI를 활용한 성장 동력 발굴에 집중하며 중장기적 성장을 추진하려 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최근 카카오를 둘러싼 대외적 환경에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카카오와 주요 계열사들이 이끌고 있는 모든 서비스가 차질 없이 운영되고 서비스 본질과 그에 대한 책임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그룹사 경영진과 구성원 모두가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