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증시
미국 증권시장이 크게 흔들리면서 6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습니다. 이날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 건 고용 데이터였는데요. 8월 고용보고서가 예상을 하회하는 수준으로 드러나자, 미국 경제의 근간에 대한 우려가 커졌습니다.
그리고 이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주식, 그중에서도 특히 기술주에 대한 매도 현상이 나타났고요. 심지어 매그니피센트 7마저도 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존 핸콕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공동 최고 투자 전략가인 에밀리 롤랜드는 “이건 주로 성장 우려로 인해 나타나는 움직임”이라며 “경기침체 우려가 촉발한 불안감이 이날 시장 약세를 이끈 동력이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증시 포인트 : 아직 경기침체는 아니다?
8월 고용보고서가 어땠는지 한 줄로 설명하자면, 경기 둔화가 분명하게 일어나고 있으나 침체 수준은 아니라는 겁니다. 노동시장이 냉각되고 있는 건 분명했지만 그 속도가 우려한 만큼 빠르지는 않았거든요. 특히 실업률은 지난달보다 오히려 낮은 수치를 기록하면서 대량 해고가 일어나지는 않았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이날 미국 노동부 고용통계국에 따르면, 8월 비농업 고용은 14만 2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가 16만 1000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예상보다 부진한 결과였어요.
다만 월스트리트에서는 이 정도로 경기침체를 말하기는 이르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는데요. 앱캐스트의 샘 쿤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여전히 냉각의 징후를 보고 있지만, 경기침체로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지는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8월 실업률은 4.2%를 기록했습니다. 경기침체를 주장한 일부 비관론자들은 8월 실업률이 4%대 중반으로 치솟으리라 내다봤는데, 예상과 달리 7월보다 오히려 소폭 하락한 거죠.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토마스 라이언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은 아직 직원을 해고하고 있지는 않다”며 “분명 일각에서 해고가 이뤄지고 있기는 하지만, 전형적인 경기침체의 모습은 아니”라고 평가했어요.
이런 가운데 시장의 이목은 연방준비제도(Fed)에 쏠리고 있습니다. 물론 경기침체가 온 건 아니지만, 우려할 만한 상황인 건 분명하니까요. 그리고 우려가 커질수록 연준이 빅컷에 나설 가능성도 커지고요.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의 금리인하 폭에 관해 트레이더들의 의견은 거의 50대 50으로 나뉘고 있습니다. 캐탈리스트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찰스 애슐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은 일반적으로 방향성을 모색하는 중”이라며 “방향성은 결국 연준으로부터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한입뉴스
25% 올렸습니다
보잉 (NYSE:BA)이 3만 2000명 이상의 노동자를 대표하는 항공 노조와의 잠정적인 합의에 도달했다고 발표했어요. 항공 노동자들은 당초 9월 13일에 파업을 계획하고 있었는데요. 합의에 이른 덕에 파업은 면할 것으로 보입니다. 보잉은 향후 4년 기간에 걸쳐 임금 25% 인상, 시애틀 지역에서 새로운 항공기 제작, 더 나은 퇴직 혜택 등을 약속했어요.
중국 “불만입니다”
최근 네덜란드 정부가 ASML의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를 확대하기로 결정했는데요. 이를 두고 중국 상무부에서 불만을 표명했어요. 중국은 이제 EUV 장비에 이어 구세대 장비인 DUV 장비마저도 수입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는데요. 사실상 첨단 반도체를 만들 수 있는 수단이 모두 사라진 셈입니다. 중국은 미국이 네덜란드와 일본을 압박해 중국의 첨단 반도체 관련 장비 접근을 차단하려는 전략을 여러 차례 비판해왔는데요. 양국의 갈등이 앞으로 어떻게 이어질지 유심히 살펴야겠습니다.
“사실이 아닙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일론 머스크가 그의 AI 스타트업인 xAI와 테슬라 (NASDAQ:TSLA) 간의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를 내놓았어요. 테슬라가 xAI의 인공지능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에 활용하고 그 대가로 수익의 일부를 나누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는데요. 이에 일론 머스크는 보도가 “정확하지 않다”며 그 내용을 부인했습니다. xAI의 인공지능 모델은 테슬라 자율주행에 활용되는 인공지능과 근본적으로 다르기에 이를 적용하기 어렵다면서 말이죠. 한 가지 재밌는 점은 지난 7월 머스크 본인이 테슬라 이사회에서 xAI에 대한 50억 달러 투자를 논의 중이라 밝혔다는 점인데요. AI 라이선싱이 아니라면 어떤 방식으로 파트너십이 맺어질지도 궁금하네요!
146만 대 리콜
스텔란티스가 소프트웨어 문제로 약 146만 대의 램 트럭을 리콜한다고 발표했어요. 다만 실제로 차량을 불러들이는 것은 아니고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한 무상 수리가 제공될 예정입니다. 이번 리콜은 2019년, 2021~2024년식 램 1500 트럭에서 전자 안정성 제어 시스템이 잘못 비활성화되는 오작동이 벌어진 탓에 진행하게 되었는데요. 현재까지 관련 사고는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애프터마켓
팔란티어, S&P 500에 합류한다
S&P 500에 합류하는 기업들
S&P 다우존스 인덱스가 S&P 인덱스에 새롭게 합류할 기업과 빠질 기업을 발표했습니다.
먼저 미국의 대표 지수인 S&P 500입니다. 이 지수에 새롭게 합류하는 기업은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와 델 테크놀로지스, 그리고 이리 인뎀니티입니다. 지수에서 빠지는 기업은 아메리칸 에어라인 그룹, 엣시, 바이오래드 래보라토리스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9월 23일부터 적용됩니다.
국내 투자자에게도 유명한 팔란티어는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입니다. 미국 국방부와 육해군, CIA 등 정부 기관을 고객으로 둔 기술 기업으로 유명하죠. 물론 현재 일반 기업 고객을 성공적으로 확보해 나가고 있습니다.
델 테크놀로지스 (NYSE:DELL)는 세계적인 IT 인프라 및 하드웨어 제조사입니다. 미국 IT 기업의 대명사로 불리는 곳이기도 하죠. 이리 이뎀니티는 보험 중개 회사로, 주로 자동차보험, 주택보험, 생명보험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더 자세히 살펴보기
여기서 우리는 좀 더 자세히 살펴볼 부분이 있습니다. S&P 다우존스 인덱스는 S&P 500뿐 아니라 S&P 400과 S&P 600에서 추가되거나 빠지는 기업들도 발표했거든요. S&P 400은 중견 기업, S&P 600은 중소형 기업을 각각 대변하는 지수입니다.
S&P 500에서 빠진 아메리칸 에어라인 그룹과 바이오래드 래보라토리스는 S&P 400에 합류했습니다. 그리고 엣시는 S&P 600에 속하게 됐습니다. 즉, 이들은 시가총액 하락에 따라 S&P 500이 아닌 다른 지수에 포함되게 된 것입니다. 또 이리 인뎀니티는 S&P 400에서 S&P 500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 것이고요.
종합해 보면요.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와 델 테크놀로지스는 완전히 새롭게 S&P 500에 합류하게 된 것입니다. 그만큼 그 의미가 더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급등한 팔란티어 주가
팔란티어 테크놀로지 (NYSE:PLTR)의 주가는 6일(현지시간) 0.56% 상승한 30.33달러에 정규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후 S&P 500 합류 소식이 공개됐죠. 그러자 이 기업의 주가는 애프터마켓에서 무려 7.85% 급등했습니다. 델 테크놀로지스의 주가도 애프터마켓에서 4.95% 오르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