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NASDAQ:TSLA) 주가가 200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선언하자 유럽에선 테슬라 구매를 중단한다는 기업이 등장했고 테슬라 주가는 4% 급락했다.
7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테슬라는 전 거래일보다 4.43% 급락한 191.76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기술주에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테슬라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다우 존스 산업 평균은 234.21포인트(0.6%) 하락한 3만8763.45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40.53포인트(0.77%) 하락한 5199.5, 나스닥 종합지수는 171.05포인트(1.05%) 하락한 1만6195.81을 기록했다.
대형 기술주들이 장 초반 오름세를 보이다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5.08%, 테슬라 4.43%, 메타 1.05%, 마이크로소프트는 0.30% 내렸다. 애플은 1.25%, 아마존은 0.52% 상승 마감했다.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의 트럼프 지지 발언 후 불매 운동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에 본사를 두고 유럽 전역에서 약국 체인점을 운영하는 업체 로스만은 전날 머스크의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이유로 더는 테슬라의 전기차를 구매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성명에서 "트럼프는 기후 변화를 '사기'라고 반복해서 말했다"며 "머스크는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숨기지 않고 있는데, 이런 태도는 전기차 생산을 통해 환경 보호에 기여하고자 하는 테슬라의 사명과 완전히 대조를 이룬다"고 밝혔다.
로스만은 유럽 전역에 4700여개 매장과 6만2000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현재 회사 차량 800대 중 34대의 테슬라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연간 약 180대의 신차를 구매한다.
앞으로 테슬라 구매를 중단하겠다는 로스만의 발표는 머스크의 정치적 입장이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고 CNBC는 전했다.
머스크는 지난달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아메리카 팩'이라는 이름의 슈퍼팩(super PAC, 정치활동위원회)을 만들어 자금을 기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12일 머스크와 "중대한 인터뷰"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