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9%에 가까운 폭락을 겪은 지 하루 만에 4%대 오르며 반등에 성공했다. 정부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는 증시의 정책 대응 역량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91.79포인트(3.76%) 오른 2533.34로 출발했다. 이로써 단숨에 2500선을 회복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91.79포인트(3.76%) 오른 2533.34로 출발해 상승 폭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코스피는 전날 역대 최대인 234.64포인트(8.77%)가 빠져 2400대로 주저앉으며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전날 11.3% 동반 급락했던 코스닥 지수도 급반등해 37.39포인트(5.41%) 오른 728.67으로 700선을 되찾았다.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개장과 동시에 급반등하면서 이날 9시6분 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피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난 2020년 6월16일 이후 4년2개월 만이고 코스닥 사이드카 발동은 지난해 11월16일 이후 9개월 만이다. 전날 코스피·코스닥 폭락으로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연이어 발동된 것과 정반대 흐름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273억원, 2319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3612억원 매도 우위를 보인다.
정부는 국내 증시의 변동성에 대응해 긴급 점검·대응에 나섰다. 이날 오전에는 최상목 경제부총리 주재로 한국은행 총재, 금융위원장, 금감원장이 참여하는 거시경제금융 현안 간담회(F4 회의)를 개최하며 대응 상황을 살폈다. F4 회의에서는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 시장 상황을 면밀히 분석하고 필요시 시장 안정을 위한 대응 방안을 종합적으로 논의했다.
최상목 부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명동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한국은행 총재,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 경제수석 등과 함께 긴급 거시경제·금융 현안 간담회를 개최하고 "중동 지정학적 불안 재확산, 미 대선 등 대외 불확실성이 큰 만큼 당분간 관계기관이 가장 높은 경계감을 갖고 24시간 합동 점검체계를 지속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 경제가 점차 회복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외환·자금시장도 양호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며 "정부와 한은은 대외 충격에 따른 시장 변동성에 대해 충분한 정책 대응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기재부는 증시 시작 전 윤인대 차관보 주재로 관계기관 합동 컨퍼런스콜(Conference Call·전화회의)을 소집해 시장 상황을 분석했다. 장 시작 직후부터 주가가 폭락하자 최상목 부총리는 확대간부회의에서 필요시 '상황별 대응계획'(contingency plan)에 따라 긴밀히 공조·대응하겠다고 메시지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