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류광진 티몬 대표이사(왼쪽)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이사.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한국일반] 대규모 판매 대금 미정산 사태를 야기한 티몬·위메프 대표들이 "독자 생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류광진 티몬 대표이사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이사는 2일 서울회생법원 회생2부(재판장 안병욱 법원장·부장판사 김호춘 양민호) 심리로 진행되는 기업회생 심문에 차례로 출석했다. 두 대표는 모두 "고객과 판매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류광진 대표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게 맞다"며 "죄송하다는 말로 끝나는 게 아니고 피해가 복구되고 그분들이 일상으로 돌아가셔서 다시 사업과 일상을 영위할 수 있도록 죽도록 노력하겠다. 진심으로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류 대표는 인수합병·외부 매각 혹은 독자 생존 가능성에 대해 "당연히 모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룹 차원의 노력도 있겠지만 티몬 대표로서 독자적 생존을 모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M&A나 투자 유치도 염두에 두고 소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통 중인 업체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으나 "두 군데 정도와 이야기 중"이라고 밝혔다.
류화현 대표 역시 "피해 보신 많은 소비자와 셀러, 이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시는 전 국민께 사죄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인수합병·매각 논의에 관한 질문에 류 대표는 "구 대표의 해결책만 기다리고 있어선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어제 뉴스에 나온 두 회사(알리·테무)도 네트워크를 통해 연락해서 이런 제안을 해보고 싶다고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 대표가 내세운 공공플랫폼 'K-커머스'에 대해서는 "구체화할 수 있으면 적극 돕겠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K-커머스는 티몬·위메프를 합병해 공공플랫폼을 출범하고 판매자가 합병법인의 대주주가 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구 대표가 낸 자구책 중 하나다.
다만 류화현 대표는 "구 대표가 생각한 그림은 '위메프·티몬 다 같이'인데 넋 놓고 있다 보니 이건 아니다 싶어서 독자생존 방안을 모색했다"며 "K-커머스가 되는 중에도 독자생존을 모색하고 회생 절차에 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티몬과 위메프는 지난달 29일 법원에 기업 회생을 신청했다. 법원은 하루 뒤인 지난달 30일 두 회사에 자산과 채권을 동결하는 보전 처분과 포괄적 금지 명령을 내렸다.
이는 두 회사가 당분간 영세 판매자 등 채권자에게 정산금을 지급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법원은 이날 대표자 심문과 신청서 검토 등을 거쳐 회생 절차를 개시할지 결정한다. 결정은 통상 1개월 이내에 내려진다.
다만 두 회사가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을 신청하면서 개시 결정까지 시간이 더 걸릴 가능성도 있다.
티메프 사태는 대금 정산일이었던 지난달 7일 위메프 입점 업체 셀러 500여 명이 대금을 지급받지 못한 사실이 온라인에 확산하면서 촉발했다. 이후 사태는 티몬으로도 번졌다.
현재까지 금융감독원에서 파악한 티메프 판매 대금 미정산 규모는 지난달 25일 기준 2134억 원에서 31일 기준 2745억 원까지 확대됐다. 정산기일이 다가오는 6~7월 거래분까지 포함하면 미정산 규모는 3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