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1일) 오전 10시8분 기준 삼성전자 (KS:005930) 주가는 전거래일 보다 100원(0.12%) 오른 8만4000원에 거래 중이다. SK하이닉스 주가도 1700원(0.87%) 상승한 19만6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것은 엔비디아 주가가 13% 가까이 폭등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다른 반도체주도 일제히 상승했다.
인텔이 2.02%, 마이크론이 7.08%, 퀄컴이 8.39%, 브로드컴이 11.96%, 대만의 TSMC가 7.29% 각각 급등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7% 이상 상승했다.
투자은행 모간스탠리가 엔비디아를 '톱 픽'으로 선정하고, 그동안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올해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진 것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7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9월 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가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를 강화할 예정인 가운데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은 예외로 분류할 것이란 보도도 전날(31일) 나왔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간밤 미 증시는 엔비디아 등 반도체 및 반도체 장비 섹터가 10% 넘게 상승하며 나스닥 등 주요 지수 강세를 견인했다"면서 "반도체에 대한 광범위한 투자심리 개선과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외국인 현물 순매수 유입에 따른 반등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치를 올려 잡았다.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HBM3E(5세대 고대역폭메모리) 양산을 예고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앞서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지난달 31일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HBM3E 8단 제품은 3분기 중 양산을 본격화 할 예정"이라며 "지난 분기 초에 램프업(생산량 확대) 준비와 함께 주요 고객사에 샘플을 제공했고, 고객사 평가를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날(1일) KB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3만 원으로 8.3% 높이고,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왕의 귀환'"이라며 "올 하반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3배 증가한 27조6000억원으로 2021년 하반기(29조7000억원) 이후 3년 만에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 역시 "메모리반도체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됐다"며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이 견인하는 영업이익 개선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부문의 영업적자 규모는 축소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