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 ▲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전 분기보다 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이 6분기 만에 역성장을 기록했다.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내수 부진 지속과 지난 1분기 1.3%의 깜짝 성장에 따른 역기저 효과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25일 ‘2024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통해 올해 2분기 실질 GDP 성장률이 전 분기보다 0.2% 감소했다고 전했다. 이와 같은 역성장은 지난 2022년 4분기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앞서 한국은행과 시장에서는 2분기 성장률을 0.0~0.1%로 전망한 바 있다. 또한 상반기 성장률도 전년 동기 대비 2.8%로 한은의 전망치인 2.9%보다 낮게 집계됐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2분기 실질 GDP는 전분기 대폭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감소했으나, 전년동기대비로는 성장했다”며 “상반기 전체로는 전년 동기 대비 2.8% 성장해 지난 2022년 상반기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번 성장률을 항목별로 살펴보면 소비 부진으로 내수가 위축된 영향이 두드러졌다.
민간소비의 경우 교육 등 서비스 부문 소비가 소폭 증가했으나, 승용차와 의류 등 재화 소비 부진으로 전 분기 대비 0.2% 감소했다.
설비투자도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가 감소하며 2.1% 줄어들었고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감소한 영향으로 1.1% 줄어들었다.
수출은 자동차와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 분기 대비 0.9% 증가했으나, 수입은 석유제품과 원유 등을 중심으로 1.2% 증가했다. 수출보다 수입 증가율이 높아진 결과 순수출(수출-수입) 기여도는 –0.1%p로 집계됐다.
다만, 정부소비는 물건비를 중심으로 0.7% 증가하며 성장률 기여도가 0.1%p로, 유일하게 성장률에 플러스 기여도를 나타냈다.
한편, 2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망치를 밑돌며 한은에 대한 기준금리 인하 압박이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허문종 우리금융연구소 실장은 “내수 부진 우려가 커지면서 다음 달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하 소수 의견이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