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 ▲ 일론 머스크 테슬라 (NASDAQ:TSLA) 최고경영자가 2019년 11월21일 캘리포니아 호손 디자인센터에서 사이버트럭 시제품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테슬라가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하는 올 2분기 순이익을 발표했다. 다만 매출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23일(현지시간) 테슬라는 올 2분기에 15억달러, 주당 42센트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순이익이었던 27억달러, 주당 72센트에 비해 크게 감소한 실적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52센트로, 이는 팩트셋이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61센트를 하회했다.
이는 1년 전 91센트에 비해 43% 감소한 것이다.
대규모 감원에 따른 6억2200만달러의 구조조정 비용을 제외한 올 2분기 영업이익은 22억달러로, 1년 전 24억달러에 비해 9% 감소에 그쳤으며 올 1분기 12억달러보다는 늘었다.
특히 올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 늘어난 255억달러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245억달러를 상회했다.
하지만 전기차 매출액은 199억달러로, 전년 동기 213억달러에 비해 7% 감소했다.
올 2분기 영업이익률은 6.3%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8%를 밑돌았다. 잉여 현금흐름도 13억달러로 시장 전망치 19억달러를 하회했다.
테슬라는 이날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차세대 전기차와 다른 제품들의 개발이 진행됨에 따라 올해 전기차 판매량 성장률이 지난해에 비해 ‘현저히 낮아질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다만, 2만5000달러 가량의 저가형 전기차를 내년 상반기에 생산하겠다는 기존 계획에 변동이 없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사측은 서한을 통해 “좀 더 저렴한 모델을 포함한 새로운 차량에 대한 계획은 2025년 상반기에 생산을 시작한다는 일정이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시장이 주목하고 있는 사이버트럭에 대해서는 “생산량이 전 분기 대비 3배 이상 늘어났으며 올해 말 수익성을 달성할 수 있는 궤도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상용 트럭인 세미의 생산 준비를 계속하고 있다며 “2025년 말까지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컨퍼런스 콜에서 로보택시 공개 날짜를 기존 8월8일에서 10월10일로 연기한다며 “제품 발표와 함께 몇 가지 다른 것들도 추가할 것(add in a couple other things for the product unveil)”이라고 밝혔다.
머스크 CEO는 이날 로보택시를 언제 처음 탑승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두고 “과거에 로보택시에 대해 과도하게 낙관적(overly optimistic)이었다”고 인정하면서도 “내년에 로보택시를 주행하지 못한다면 나는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테슬라가 올 2분기에 더 많은 전기차 경쟁에 직면했다며 전기차 시장의 신규 진입업체를 장기적인 문제로 여기지는 않지만 “테슬라로선 조금 더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다른 전기차회사들과 “테슬라의 가장 큰 차별화 요소는 자율주행(The value of Tesla, overwhelmingly, is autonomy)”이라며 로보택시를 강조했다.
특히 머스크 CEO는 이날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인 ‘옵티머스’를 내년께 공장에 배치해 내후년에는 본격 판매에 돌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옵티머스는 이미 우리 공장에서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며 “내년 초에는 테슬라에서 사용하기 위해 옵티머스 버전 1을 한정 생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로 전기차에 대한 세제 혜택 감소로 인해 “약간의 영향”이 있을 수는 있지만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