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 ▲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이 18일(현지시각)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시장에서는 9월 예정에 있는 회의를 통해 인하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17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이날 회의를 통해 물가 압력은 예상대로 낮아지고 있으나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해 추가 인하를 앞두고 더 많은 지표가 필요하다고 강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ECB는 지난 회의에서 시장의 예상대로 금리를 인하했으나, 물가와 임금 상승률 등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내며 너무 서두르게 인하를 단행했다는 시각이 있다는 것이다.
라가르드 총재가 지난 몇 주간 유사한 메시지를 전달해왔기에 시장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9월 회의로 집중되고 있다.
피터 샤프릭 RBC캐피탈마켓 전략가는 이와 관련해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있다는 견해를 확고하게 전달하고 있으며(ECB is likely to communicate that they are still firmly of the view that inflation is coming down), 전반적으로 정책을 더 완화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점을 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시장에서는 9월 금리 인하를 시작으로 올해 중 2차례, 내년 말까지 최대 5차례의 추가 인하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다만, ECB는 유로존 서비스 부문을 중심으로 물가가 횡보하는 가운데 빠른 임금 상승으로 인한 목표치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유로존의 지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2.5%로 집계됐다. 다만, 지난 2월 이후 5개월 연속으로 2%대 중반에 머무르며 둔화 속도가 낮게 유지되고 있다. 특히, 인건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서비스업의 경우 2개월 연속 4%대를 유지해왔다.
아울러 미국의 대통령 선거도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을 증가시키는 요소로 작용한다는 시각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모든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는데 그의 당선에 무게가 실리며 해당 공약이 이행될 경우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 6월 지표에서도 여전히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늦춰지는 모습과 지난번 금리 인하 이후 추가적인 데이터가 나오지 않았다”며 “이에 미 연준의 금리 인하 불확실성과 대선 이슈 등 ECB 입장에서는 고려해야할 커다란 변수가 많은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