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이번 사건으로 초기에는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될 전망이다.
이로 인해 금값 상승, 엔화 매수와 달러 및 미국 국채의 매입이 증가함으로써 금, 달러화, 엔화 등이 강세를 나타내고 비트코인과 미국 국채로도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 트럼프 총격 사건, 안전자산 수요 강화 전망
국제금융센터 최호상 뉴욕사무소 소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 저격 사건은 11월 대선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으며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요소가 잠재된 상태에서 관련 변수의 움직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최 소장은 “특히 다수 시장 관계자들이 지적하는 미국 장기국채 금리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달러화 강세로 인해 안전자산인 엔화를 제외한 아시아 지역 통화의 상대적 약세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펜실베니아주에서 연설 중에 총격을 받아 부상을 입었다.
총격으로 트럼프는 오른쪽 귀 윗부분에 총알이 관통해 상처를 입었으며 펜실베이니아 지역 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 소장은 이번 사건으로 금융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와 등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포드햄 글로벌 포사이트의 티나 포드햄은 "이번 사건이 분열된 양상으로 보이는 민주당의 선거 전망을 복잡하게 만드는 동시에 금융시장의 초기 반응이 크지 않지만 트럼프 재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시장의 합의가 가속화될 것으로 관측된다"고 언급했다.
스위스쿼트뱅크의 이펙 오즈카르데스카야는 “이번 사건이 월요일 시장 개장 시 주식과 채권시장의 변동성을 높이며 스위스 프랑과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도피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다만 ANZ은행의 쿤 고는 “저격 사건 이후 트럼프 재선확률이 70%로 올랐다”며 “비트코인 상승은 다수 투자자의 불안이 반영된 것으로 향후 시장 개장 시 일부 위험 회피 움직임이 있지만 빠르게 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 소장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공화당은 11월 대선에서 당내 결속을 강화할 것으로 봤다.
과거 사례로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 재임시 1981년 3월 총격 사건 이후 지지율이 이전 60%에서 68%까지 상승했다.
해외에서도 파키스탄 칸 전 총리와 브라질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피습 사건 이후 정당 지지율이 오르거나 대선에서 승리한바 있다.
최 소장은 “다만 이번 사건은 미국 내 정치폭력을 연쇄 촉발시킬 것이라는 견해가 많으며 이러한 불안이 시장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의견도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시카고 대학의 로버트 페이프 교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총격사건을 두고 “미국의 정치적 폭력에 의한 과도한 지지의 결과”라고 언급했다.
American 대학의 가렛 마틴 교수는 “이번 사건이 미국 내 당파 갈등을 부추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 소장은 “미국의 정치적 양극화가 빚어낼 수 있는 사건들에 주시하고 트럼프 경제방향에 대응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향후 과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