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기준)으로 미국 노동부는 올해 6월 CPI가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3.1%를 밑도는 수치다. 5월 상승률(3.3%)과 비교해도 둔화한 수준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은 이날 "6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하향 안정세를 보이면서 미 연준의 금리인하가 한층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며 "2%대 진입이 가시권에 들어온 소비자물가는 연준의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 '슈퍼 코어 소비자물가(주거비 제외 근원 서비스)' 상승률도 2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서 물가 둔화세가 연준의 눈높이에 맞춰지기 시작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연준이 오는 9월 기준금리를 내릴 경우 한국은행도 연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이제 차선을 바꾸고 적절한 시기에 방향 전환을 할 준비를 하는 상황이 조성됐다"고 발언해 금리 인하 기대감을 높였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로 10월 금리 인하는 확보됐으며 연준에 따라 8월 인하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며 "연준이 7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 인하 여지를 열고 8월 금리 인하 분위기가 확대되면, 한은도 8월 인하를 고려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는 연준의 9월 연준이 연내 최소 두차례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 최규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 둔화 흐름이 이어지면서 9월 인하 가능성은 더 커졌다"며 "고용과 임금은 점차 약해지고 있고, 물가 둔화 흐름도 강화됐다"며 "5~6월과 비슷한 흐름이 이어진다면 하반기 두 차례 인하는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또 오는 30~31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가 이뤄지고, 이르면 다음 달 잭슨홀 미팅(8월22~24일)에서 금리 인하 시그널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김형균 하나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다가오는 9월에 첫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한다"며 "물가 안정이 담보된다면 연준위원들의 시선은 고용시장의 둔화 여부로 이동할 것이다. 소비와 고용 모멘텀이 꾸준히 약화될 시 빠르면 8월 잭슨홀 미팅에서 금리 인하 시그널을 제시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