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 ▲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황소상의 모습.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올해 상반기 ETF(상장지수펀드)를 중심으로 펀드 순자산이 100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ETF를 제외한 공모펀드는 정체를 나타냈다.
지난 10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올해 상반기 펀드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체 펀드 순자산총액은 1069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10.1% 증가한 것으로 전통자산에 투자하는 주식형과 채권형 펀드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전체 유형에서 자금이 순유입되며 지난 상반기 동안 전체 펀드시장에 총 64조9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6월말 순자산총액 기준, MMF가 17.8%를 차지했으며 부동산이 16.3%, 특별자산 펀드가 14.7%로 뒤를 이었다.
특히, 해외주식형 펀드에 7조9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되며 전년말 대비 39.4% 증가한 56조7000억원의 순자산총액을 기록했다.
금투협은 이와 관련해 “AI 열풍 속 반도체 관련주의 가치가 크게 올랐으며, 펜데믹 이후 글로벌 경기가 비교적 연착륙하고 있어 투자심리가 견조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글로벌 디스인플레이션에 따라 국내 금리도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대됨에 따라 자금이 순유입 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공모펀드는 ETF에 비해 정체를 나타냈다. 거래의 용이성과 낮은 판매보수라는 장점을 보유한 ETF로 투자자금이 대거 유입된 영향이라는 관측이다.
주식형 및 채권형 공모펀드는 지난 2020년 말 대비 순자산총액이 각각 35조4000억원, 24조7000억원 증가했는데, ETF를 제외하면 주식형 공모펀드의 경우 약 4년 전과 비교해 오히려 2조원 줄어들었고 채권형 공모펀드는 1조3000억원 수준의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또한 해외주식 투자의 인기는 높아지는 반면 국내주식 투자 열기는 식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 말 국내주식형과 해외주식형 ETF는 각각 29조9000억원과 1조6000억원으로, 과거 해외주식형 비중은 약 5%에 불과했으나 팬데믹 기간을 지나 41% 수준까지 확대된 것이다. 지난달 말 기준 국내주식형과 해외주식형 ETF 순자산총액은 각각 40조7000억원 28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창화 금투협 자산운용·부동산본부장(전무)는 “공모펀드 경쟁력 제고와 자본시장 밸류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며 “협회는 정부와 함께 국민 재산 형성을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