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테슬라 (NASDAQ:TSLA) '모델Y'.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한국일반]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이 국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최근 두 달 연속 수입 전기차 판매량이 국산 전기차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6월 국내 전기차(승용차 기준) 판매량은 5만555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5만1437대보다 8% 증가했다.
월별 판매량은 △1월 2267대 △2월 1812대 △3월 1만6712대 △4월 9593대 △5월 1만1686대 △6월 1만3488대다. 전기차 보조금 미확정으로 연초 판매 부진은 올해도 어김없었다.
최근 두 달은 국산 전기차보다 수입 전기차가 더 팔렸다. 5월 전기차 판매량 가운데 수입차는 5880대로 전체의 50.3%를 기록했고, 6월은 수입 전기차 판매 비중은 53.7%로 더 올랐다. 상반기 전체 판매 비중은 국산 51.4%(2만8578대), 수입 48.6%(2만6980대)로 수입 전기차가 국산차를 거의 따라잡았다. 지난해 비중은 국산 64.4%, 수입 35.6%다.
올해 수입 전기차 선전은 테슬라 영향이 크다. 테슬라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판매가를 낮춘 중국산 모델 Y를 국내 출시하면서 판매 확대에 나서 올해 상반기 1만41대 판매로 베스트셀링 모델을 꿰찼다.
테슬라는 올해 4월 더 저렴한 중국산 모델 3를 추가로 출시했고, 판매 석 달 만에 전체 전기차 판매량 2위(7026대)를 기록했다. 테슬라코리아는 모델 Y와 모델 3에 대해 하반기 한시 프로모션을 제공, 시장 1위 자리를 고수하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상위권을 휩쓸었던 현대차·기아의 전기차는 3~5위에 머물렀다. 지난 3월과 5월 각각 부분변경 신모델을 내놓은 현대차 (KS:005380) 아이오닉5와 기아 EV6는 상반기 판매량 6897대, 5269대로 각각 3위와 5위다. EV6와 아이오닉5는 지난해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각각 1만7131대, 1만6625대를 판매하며 1~2위를 차지한 모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 전기차 수요가 하이브리드로 대거 이동하면서 (국산 전기차) 판매가 부진했다"며 "기존 (미국산보다) 2000만 원 저렴한 중국산 테슬라가 등장하면서 시장 수요를 대거 흡수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기아는 하반기 아이오닉5와 EV6보다 더 저렴한 캐스퍼 일렉트릭, EV3 등 보급형 모델을 통해 내수 부진을 만회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최근 '2024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캐스퍼 일렉트릭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삼원계인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으로 최대 315㎞를 달린다. 서울 기준 전기차 보조금 지급 시 2100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전날(9일)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기아 역시 소형 전기 SUV EV3를 출시했다. EV3 역시 NCM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1회 충전 주행거리는 501㎞에 달한다. 보조금 적용 시 3000만 원대에 살 수 있다. 기아는 지난달 4일부터 계약을 시작해 20여 일 만에 1만대 이상을 계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