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시티타임스=한국일반]
7일 오전 서울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이 채소류를 구매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장마철 영향으로 각종 채소류의 소매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시금치는 지난주보다 30.1%, 전월 대비 65.5% 오르고 적상추는 지난주 대비 17.3%, 전월 대비 35.1%가 올랐다. 2024.7.7/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올여름 이른 폭염이 찾아온 데다 7월 들어 장마 시즌에 접어들며 출하량 감소로 주요 채소들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장마와 생육상황 등에 따라 8월에도 채솟값이 들썩일 수 있어 장바구니 물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기상청이 올여름 강수량이 평년 대비 많을 것으로 내다보면서 정부는 물론이고 업계도 대응에 분주하다.
8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배추와 무, 당근은 출하량 감소로 7월 가격이 전년 대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7월 장마 및 생육상황 등에 따라 출하량이 들썩일 가능성도 있다.
잦은 호우는 채소류에 병해충이나 생육지연, 불량 등을 일으킨다. 과일의 무름 현상과 고랭지 채소의 녹아내림 현상도 발생할 수 있다. 시설채소에서도 생육지연 등 현상이 일어나 가격 급등의 주원인이 된다.
배추 출하량은 전년, 평년 대비 각각 7.2%, 7.4% 감소할 전망이다. 출하 비중이 큰 여름배추 출하량이 1년 새 12% 줄어든 영향이다. 8월엔 봄 저장배추 출하량이 18.3% 줄어들면서 역시 출하량이 줄어 도매가격 상승이 전망된다.
무는 전년, 평년 대비 출하량이 각 9.8%, 10.8% 줄었다. 8월 출하량 역시 전년, 평년 대비 2.1%, 8.3% 감소할 전망이라 도매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됐다.
당근은 노지봄당근 작황 부진, 봄당근 저장량 감소로 출하량이 전년 대비 11.6%, 평년 대비 22.6% 줄었다. 8월에도 봄당근 저장량 감소 여파로 전년, 평년 대비 각 7.0%, 13.6% 출하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여 도매가격 상승이 점쳐진다.
깐마늘, 건고추도 7월 가격 상승이 예측됐다.
이처럼 높아진 도매가는 시차를 두고 소매 가격에 반영되는 추세를 보인다.
정부는 이에 장바구니 물가를 잡기 위해 배추 2만3000톤, 무 5000톤을 비축하고 기상재해에 대비해 배추 예비묘 200만 주를 확보하기로 했다. 저장성이 있는 양파와 마늘, 건고추는 명절 등에 대비해 총 1만4000톤을 선제 비축할 계획이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주요 대형마트는 산지를 다변화하고, 장마에 취약한 엽채류 등은 스마트팜 재배를 통해 수급을 확대해 소비자 부담 덜기에 나선다.
GS25 등 편의점 업계에선 외관상 상품성은 떨어지지만, 맛과 품질엔 이상이 없는 '못난이' 채소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며 '알뜰 소비자' 수요를 잡는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속 생활물가 안정에 기여하고 지역 농가를 돕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달 가격 하락이 전망된 채소도 있었다.
양배추는 노지봄양배추 등의 출하면적 증가로 전년 대비 출하량이 7월 8.6%, 8월 9.3% 늘어 두 달 모두 도매가격 하락이 관측됐다. 7월은 상품 기준 8kg 내외가 4500원으로 전년(5246원)보다 14.2% 낮아질 전망이다.
양념채소 중에선 양파가 생산량 증가, 대파가 여름대파 주산지 출하면적 증가로 도매가격이 전년 대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