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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양상 띠는 日 화폐 변경···韓 “지나친 수정주의” 日 “내정간섭 그만”

입력: 2024- 07- 04- 오전 12:56
‘한일전’ 양상 띠는 日 화폐 변경···韓 “지나친 수정주의” 日 “내정간섭 그만”
JPY/C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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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 - ▲ 기시다 후미오(오른쪽) 일본 총리가 3일 일본 도쿄의 일본중앙은행(BOJ)에서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와 함께 새로 발행한 지폐 3종을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최고액권인 1만 엔(약 8만6000원)에는 한국 경제 침탈의 주역인 '시부사와 에이이치'의 초상화가 들어가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일본의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20년 만에 내놓은 새 지폐 3종 중 1만엔권의 주인공이 ‘한국 경제 침탈’의 주도자 격인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논란이 이는 가운데, 이를 둘러싼 ‘한일전’이 온라인에서 한창이다.

3일 NHK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이날 새 지폐 발행 기념식을 열고 새 1천엔권과 5천엔권, 1만엔권의 유통을 개시했다.

이번에 새롭게 디자인되는 1만엔권에는 일본 메이지 시대 경제 관료를 거쳐 여러 기업 설립에 관여해 ‘일본 자본주의의 아버지’로도 불리는 시부사와 에이이치(1840∼1931)의 초상화가 들어갔다.

특히 논란이 되는 부분은 시부사와가로, 일제 강점기 경성전기(한국전력의 전신)의 사장을 맡으며 경제 침탈에 앞장서고 대한제국 시절 한반도에서 첫 근대적 지폐 발행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번 1만엔 권 인물은 2019년 아베 정권에서 결정한 것인데, 이를 바로잡지 않고 그대로 발행하는 기시다 정권의 문제가 크다”며 “역사를 수정하려는 전형적인 꼼수 전략”이라고 비판했다.

독립유공자 후손 단체 광복회도 이번 1만엔권에 대한 강한 유감을 표하며 이를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광복회는 1일 성명을 통해 “시부사와 에이이치는 우리 민족을 경제적으로 수탈하는데 첨병역할을 한 제일은행의 소유자”라며 “철도를 부설해 한국의 자본을 수탈하고 이권침탈을 위해 제일은행의 지폐 발행을 주도하면서 화폐에 자신의 초상화를 그려 넣어 우리에게 치욕을 안긴 장본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국주의 시대 식민지 수탈의 상징적인 인물을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일본의 공식화폐에 사용하는 것은 한일관계를 개선하려는 우리 정부의 노력에도 찬 물을 끼얹는 행위이며 이는 외교적으로도 적절치 못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 같은 갑론을박은 일본 극우 커뮤니티 ‘2ch’ 등을 중심으로 현지 시민사회에서도 이어지면서 마치 ‘한일전’ 양상을 띠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지폐에 누구를 기용할지에 대해 일본이 한국을 배려할 이유는 없다”거나 “경제 같은 것이 없던 나라(経済なんてもののなかった国で)에서 경제 침탈은 말이 안 된다. 무의미한 내정간섭은 그만해라”, “다른 나라에 철도, 전기, 병원을 만들어 준 사람이 왜 나쁜 사람이 되나” 등의 수위 높은 발언들이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 대표적 극우 성향의 산케이 신문은 “시부사와는 한반도의 근대화(朝鮮半島の近代化)에 기여했다는 지적이 있다”며 “그가 행장을 맡았던 ‘제일은행’은 한국에서 최초의 지폐를 발행했고, 같은 시기에 한반도에서 최초의 경인 철도나 경부 철도 등 철도 개설에도 관여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현지에서는 아베 신조 정권의 역사 수정주의으로 인해 시부사와의 업적을 대부분 긍정적으로 평했다.

오타니 히데유키 제4호쿠에츠 은행 사무 총괄은 신권이 발행된 이날 NHK에 “1만엔 지폐의 시부사와 에이이치는 당행 설립에도 진력하신 인물이라 기쁘게 생각 중”이라며 “내일부터는 전점(全店) 창구로 대응을 넓혀 가능한 한 고객의 요구에 응해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에 새로이 디자인된 5천엔권에는 일본 여성 교육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쓰다 우메코(1864∼1929), 1천엔권에는 일본 근대 의학의 기초를 놓은 기타사토 시바사부로(1853∼1931)의 초상이 각각 새겨졌다.

특히 위조 방지를 위해 3차원 이미지가 회전하는 것처럼 보이는 홀로그램 기술이 세계 처음으로 적용됐다.

기존에 발행된 1만엔권에는 ‘탈아론’을 주장한 후쿠자와 유키치, 5천엔권에는 메이지 시대 여성 소설가인 히구치 이치요, 1천엔권에는 전염병 연구자인 노구치 히데요의 초상이 각각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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