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 ▲ 일본의 3대 이동통신사 중 하나인 소프트뱅크의 한 도쿄 지점.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SBG) 회장이 10년 이내에 인간의 지능을 능가하는 AI가 탄생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손정의 회장은 2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 자리에서 “인류 지능의 1만배에 달하는 초인공지능(ASI)이 10년 이내에 개발될 것”이라며 “나는 ASI를 실현하기 위해 태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ASI가 현실화하면 청소, 세탁, 건설 등 다양한 작업을 로봇이 자동으로 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ASI나 범용인공지능(AGI)이 인류를 멸망시킬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그 반대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부터 10년은 인류 20만년 역사를 바꿀 것”이라며 “ASI를 가진 스마트로봇이 생산, 청소, 쇼핑 등 모든 물리적인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여러 로봇 회사에 투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ASI가 인류의 숙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그는 “지난해 아버지를 잃은 뒤 절망에 빠졌다”며 “그 절망감을 1만 배의 지능이 있다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더 이상 암으로 죽지 않게 하고 싶다”고 토로했다.
이날 손 회장은 AI 반도체 개발과 관련해 구체적인 답변은 피하면서도 “영국의 반도체 설계업체 암(ARM)이 엔비디아와 경쟁을 할 수도 있고 협력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소프트뱅크그룹은 ARM의 지분을 90% 가까이 보유한 대주주다.
손 회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픈AI에 추가 투자를 발표한 2023년 1월 이전에 오픈AI에 1조엔 투자를 검토했었다”며 “결국 성사가 되지 않았고 이같이 놓친 물고기는 많이 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2020년에 ARM을 엔비디아에 매각하라는 작업이 각국 독점당국의 반대로 2022년에 중단됐다”며 “이후 엔비디아의 최대 주주가 되는 형태로 양사를 합병시키려고 했는데 젠슨 황의 반대로 이 또한 무산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ARM과 엔비디아 (NASDAQ:NVDA) 중 한 곳만 살 수 있다고 하면 1초도 망설이지 않고 암을 사겠다고 단언하는 등 강한 자신감을 거듭 드러냈다.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그룹의 순자산가치(NAV)의 절반 이상이 ARM”이라며 “ARM은 소프트뱅크의 중심 기업으로 앞으로 인공지능 시대를 열어갈 핵심 자산”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