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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금융사들이 잇따라 채권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에 나섰다.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큰손'인 기관투자가 수요가 높은 상반기 내 자금 조달을 마무리하겠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하면 발행 물량 확대는 물론 조달 금리도 낮출 수 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금융채 발행 총액은 79조25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4조9045억 원)보다 21.8% 늘었다.
당장 우리금융지주(316140)는 자본확충을 위해 후순위채 2700억 원을 발행하기로 하고, 오는 26일 청약을 실시한다.
DGB금융지주(139130)도 같은 날 신종자본증권 1000억 원에 대한 청약을 진행한다. 조달 자금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앞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는 2630억 원의 자금이 몰리며 금리를 4.32%로 확정했다.
농협금융지주 역시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21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로 했다. 지난 4월에도 3000억 원 규모의 일반 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인 롯데손해보험(000400)은 오는 20일 100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 수요예측에 나선다. 다른 보험사 후순위채와 마찬가지로 10년 만기 5년 만기 콜옵션이 적용됐으며, 금리밴드는 6.5%에서 7.0% 사이다.
매각 전 자금조달을 통해 신지급여력(K-ICS) 비율을 안정적 수준에서 유지하기 위한 조치다.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인수자 부담 줄여주려는 의도가 반영됐다.
미래에셋증권(006800)도 370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한다. 상환기일은 2030년이며, 금리는 5.1%다. 미래에셋증권은 내년 500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가 만기를 맞는 만큼 향후 200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추가로 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신한투자증권(008670)은 지난 14일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1600억 원을 조달했다. 지난달 30일 발행한 3000억 원을 포함하면 총 4600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금융사들이 앞다퉈 회사채 발행에 나선 것은 하반기 경영환경이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미국 선거와 금리 인하 등을 고려할 때 대내외 변수가 크다고 봤다.
여기에 큰손인 기관들의 수요가 하반기보다는 상반기에 몰리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수요예측서 흥행에 성공하면 발행 물량을 늘리거나, 조달 금리를 낮출 수 있다.
채권투자자 입장에서는 금융채 발행이 잇따르면서 투자 기회가 만들어졌다는 평이다. 금융사 채권은 일반 기업 채권에 비해 개인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하반기 중 금리인하가 실현될 경우, 채권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있는 만큼 차익실현도 유리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채권 개미들은 다양한 채권을 골라잡을 수 있는 올해 마지막 기회가 될 전망"이라며 "금리 인하를 고려한다면 지금이 투자 적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