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BYD승용차의 국내 출시는 이르면 올 여름이 유력하다.
BYD는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에 중형 전동화 세단 '씰(SEAL)'의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에 들어갔다. 인증 절차는 2~3개월은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BYD의 저가 전기차 고객 수요 흡수 가능성을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한치호 NBNtv 수석전문위원은 “BYD 씰은 국내 최저가 경형 전기차인 기아 레이EV보다 저렴하다”면서 “씰은 특히 세계 최초로 셀투보디(CTB) 기술로 높은 성능을 자랑해 저가 전기차 시장을 휩쓸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BYD의 저가 전기차 씰은 기아가 출시한 EV3나 KG모빌리티의 코란도EV 등 우리 보급형 전기차와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테슬라 (NASDAQ:TSLA) 모델 3를 겨냥해 출시한 씰은 유럽 기준으로 완충 시 주행거리가 약 570㎞이다. 중국내 기본 가격이 4437만원 수준이다.
또한, 소형 해치백 '돌핀'도 인증 절차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돌핀의 기본 가격이 1800만원대로 보조금을 추가하면 더욱 저렴해질 전망이다.
◇ 국산차-BYD, 시장 쟁탈전에 치열한 수싸움 시작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경형 전동화 모델과 대중화 모델등을 출시하며 BYD에 맞대응하고 있다.
BYD의 대항마로는 최근 기아가 출시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3’가 꼽힌다. EV3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탑재해 롱레인지 모델 기준으로 1회 충전에 501㎞를 주행할 수 있다.
가격대도 보조금 적용 시 가격은 3000만 원대 중반으로 설정됐다. 맞대응 상대 중 하나인 KG모빌리티의 코란도EV도 BYD의 한국 진출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값싼 전기차에 대한 글로벌 관세전쟁 추이도 중요해졌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중국산 전기차를 겨냥해 관세 인상이나 보조금 축소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미국은 올해 5월 중국산 전기차 관세를 기존 25%에서 100%로 인상한 바 있다. EU도 관세를 10%에서 19% 이상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우기훈 전 코트라 부사장 겸 뮤레파코리아 수석 파트너는 “한국은 중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커 중국 저가 전기차에 관세 인상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자동차 시장의 주요성 때문에 윤석열 정부가 방법을 고심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자국과 특혜 무역 협정을 체결한 국가에 상호주의 원칙을 근거로 동등한 관세를 부과하는 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브랜드 인지도 측면에서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훨씬 고급스럽고 품질이 좋다는 인식이 높기에 BYD의 판매량이 극적으로 늘어나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가 공세로 기업 등의 단체 고객을 확보할 수는 있다. 하지만 중국 브랜드에 대한 불신과 불리한 보조금 조건을 극복하지 못하면 국산 브랜드에 밀릴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
또 다른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의 국내 시장 진입을 중국 상용 전기차는 저렴한 가격과 적극적인 마케팅 공세로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중국산 LFP 배터리의 친환경성과 서비스망 접근성도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평가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BYD의 저가 전략이 오히려 국내 전기차 시장의 수요를 확대시킬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놨다.
저렴한 중국 차들이 시장에 풀리면서 기술 개발 경쟁이 촉발될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소폭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BYD는 중국 외 시장 판매량을 크게 늘렸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BYD가 적응해 판매가 늘어난다면 저가 전기차 시장의 판매 증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전기자동차 성장이 둔화되는 '캐즘시대'에도 자동차 업체들은 미래를 위해 투자와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산 전기차와의 무한 경쟁은 국산 전기차 경쟁력의 진정한 시험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