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박남숙 기자] 국내 여행정보 플랫폼 기업 야놀자가 올해 미국 주식시장에서 기업공개(IPO) 추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7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야놀자는 이르면 7월 미국 주식시장 상장을 통해 4억 달러(한화 약 5473억 원)를 조달할 계획이다.
기업가치는 70억~90억 달러(9조5802억~12조3174억 원)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주관사는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맡았다.
야놀자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작년 11월 기업공개를 공식 발표하고, 올해 IPO를 목표에 속도를 내고 있다”면서 “R&D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를 확대해 혁신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美 시장에서 IPO 추진할 계획…투자자들에 전달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야놀자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약 7667억원과 영업이익 1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지난 2019년 흑자 전환 이후 감소 추세가 이어지면서 야놀자에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야놀자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클라우드 사업부문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클라우드 사업은 지난해 177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60% 이상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83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야놀자는 이런 실적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에서 IPO를 추진할 계획을 투자자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놀자는 작년 연말 뉴욕거래소(NYSE) 출신 알렉산더 이브라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영입하면서 강력한 상장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2월에는 미국 델라웨어주에 100% 출자 법인을 설립했고, 뉴욕 맨해튼 지역에는 해외 지사인 '야놀자 US오피스'를 오픈하면서 상장을 위한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한 쿠팡 (NYSE:CPNG) 지주회사 쿠팡Inc도 델라웨어에 자리 잡고 있다.
◇ 이수진 총괄대표, 상장 의지 강해…장외 주가거래 시총 6조 수준
야놀자의 최대주주는 지분 24.9%를 보유한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II(SVF II CRYSTAL SUBCO (SINGAPORE) PTE. LTD.)다.
소프트뱅크는 2021년에 약 2조원을 투자하며, 기존 투자자의 구주 인수와 신규 자금 투입으로 총 약 1조1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당시 인정받은 야놀자의 기업가치는 약 10조원 수준이었다.
현재 야놀자의 장외 주식거래 시장의 시가총액은 약 6조원 수준이다. 국내 FI들 입장에선 일단 7조~8조원 수준의 기업가치로라도 상장에 성공한다면 투자금 회수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이수진 총괄대표가 IPO에 대해 수차례 밝힌 바 있고, 상장 의지가 강하다”면서 “투자 당시 기업가치는 최대 12조원 안팎이었으나, 현재 크게 하락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