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이준현 기자] 롯데면세점이 코로나19 엔데믹 이후에도 지속되는 경기침체 탓에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다.
롯데면세점은 내달 중 희망퇴직, 조직 슬림화, 영업점 면적 축소 등 시장 상황에 맞춰 비상경영체제 돌입을 위한 사업 재편에 나선다고 28일 밝혔다.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는 지난 4월 25일 제주점 간담회에 이어 5월 24일 월드타워점 직원 간담회 자리에서 ‘비상경영체제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고환율에 고물가까지 겹쳐 직접적인 어려움이 왔다"며 "위기 극복을 위해 선도적 혁신으로 사업전략을 재편하고, 변화된 환경에 따른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효율을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은 작년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누적 영업손실은 537억원에 달한다.
코로나19 엔데믹 전환 이후에도 중국 단체 관광객의 부재와 고환율 지속으로 내국인 매출까지 급감하면서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롯데면세점은 단계적인 인력 구조조정, 조직 슬림화, 영업점 면적 축소, 마케팅 비용 및 송객 수수료 조정 등을 통해 비용 절감에 나설 방침이다.
또한 국내 사업은 서울 시내 및 온라인 면세점에 집중하고, 해외 사업은 오세아니아와 베트남 중심으로 육성하는 등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시장 주도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국내외 실적 부진 매장을 정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다만, 면세점 특허권 반납과 직원 고용 문제 등이 얽혀 있어 현실적인 가능성은 낮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업계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선제적으로 비상경영체제 돌입을 위해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또 김 대표가 시내면세점 폐점을 언급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