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여의도 증권가.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한국일반] 한국거래소의 독점을 깰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 운영에 대한 윤곽이 나왔다.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을 추가해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하루 12시간 주식 거래를 할 수 있게 만든 게 큰 특징이다.
매매 시간을 대폭 늘리고 호가 유형도 다양하게 마련하면서 투자자들의 편익을 제고한다는 취지인데,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선 매매 시간을 늘리는 게 능사가 아니라는 볼멘 목소리가 나온다.
증권사들 역시 당장 다음 달까지 ATS 대응을 위한 시스템을 마련해야 인력과 비용을 투입해야 한다는 점에서 탐탁치 않다는 반응이다.
내년 3월 출범하는 넥스트레이드는 한국거래소와 공통으로 운영하는 정규 거래시간 전후로, 8시~8시50분의 Pre마켓과 15시30분~20시의 애프터 마켓을 추가 운영한다. 우리나라의 하루 주식거래 시간은 현행보다 5시간 30분이 늘어난 12시간이 될 예정이다.
호가 종류도 다양해진다. 현재 국내 증시는 시장가와 4가지 지정가(일반·최우선·최유리·조건부)를 제공하고 있는데, 여기에 최우선 매수‧매도 호가의 중간가격으로 가격이 자동 조정되는 '중간가호가'와 특정 가격에 도달하면 지정가 호가를 내는 '스톱지정가호가'가 추가된다.
매매체결 수수료도 낮아진다. 넥스트레이드는 한국거래소보다 매매체결 수수료를 20~40% 수준 인하할 예정으로, 시장 간 경쟁이 거래비용 절감이라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현행 매매 시간만으로도 충분하다는 '비관론'과 퇴근 후에도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단 점에서 ATS 도입을 반기는 의견이 부딪치는 모습이다.
투자자들은 주식 커뮤니티를 통해 "지금도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반까지 주식 시장 돌아가는 거 보는 것만으로도 피곤한데 매매 시간을 더 늘린다는 게 누구한테 좋은 건지 모르겠다", "주식도 이제 코인처럼 되는 거냐", "금투세나 먼저 해결해라", "시간 늘리는 게 능사냐" 등의 반응을 내놨다.
반면 주식 매매 시간이 늘어나면서 편의성 제고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특히 직장인들의 경우 보통 퇴근을 오후 6시에 한다는 점에서 그 이후로도 투자에 적극 나설 수 있단 점을 높게 사고 있다.
증권가 반응은 냉랭한 분위기다. 당장 ATS 도입을 위해 각종 시스템을 개발해야 하고, 추가 인력 배치가 필요해 비용 측면에서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또 증권사 직원들 입장에선 ATS 도입 시 출퇴근 시간 조정이 불가피한 만큼 마냥 반기는 분위기는 아니다.
한 증권사 직원은 "대체거래소가 도입되고 나면 증권사 직원들의 출퇴근 시간은 그에 맞춰서 조정될 걸로 보인다"며 "다만 코로나 이후 유연 근무제를 이미 많은 증권사들이 도입하고 있어서 추가로 인력을 뽑고 하면 큰 반발은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