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종효 기자]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이 내부거래를 통해 만기 도래하는 펀드를 연장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6일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래에셋맵스미국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18호'의 만기를 연장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2022년 최초 설정 이후 세 번째 만기 연장이다. 2024년 4월에서 1년 연장해 2025년 4월까지로 잔액은 827억원 규모다.
미래에셋맵스미국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18호는 미국 아마존 (NASDAQ:AMZN) 물류센터를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당초 이 펀드를 통해 미래에셋글로벌리츠에 매각할 계획이었으나, 청약 미달로 차질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6개월 안에 리츠가 자산을 매입할 예정이었으나, 시장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두차례 가량 무산됐고, 결국 투자자들의 자금이 2년 넘게 묶인 상태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글로벌 부동산 경기가 극도로 악화되면서 자산을 매각하더라도 손실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미래에셋증권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만기 연장 요청을 받아들였다.
일각에서는 미래에셋증권 등 수익자들이 특별한 조건 변동 요청 없이 만기 연장에 나서면서 계열사 봐주기가 아니냐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대출금리 인상 및 자산 가격 하락 등을 고려해 펀드의 조건을 변경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나, 미래에셋증권은 동일 조건으로 만기 연장했다는 얘기다.
다시 말해 자금이 묶인 기간이 2년 이상 늘어난다면 증권사 입장에서 손해를 감수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자산운용는 “해당 자산의 투자자로 미래에셋증권이 참여한 것은 맞다”면서도 ”미래에셋증권의 비중이 30% 미만에 불과해 타 수익자 역시 만기 연장에 대해 과반수 이상의 동의 하에 만기 연장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