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위기에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며 방산 관련 ETF(상장지수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19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전날 기준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아리랑) K방산Fn(에프엔)(KS:449450)' ETF는 최근 일주일 동안 3.3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한 달 동안은 10.33%, 올해 들어서는 29.50%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투자금도 지속적으로 몰리고 있다. 해당 ETF는 최근 1주일 동안 8억, 한 달 동안 299억원의 투자금이 유입됐다. 올해 들어서는 387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순자산은 1184억원을 기록했다.
'ARIRANG K방산Fn' ETF는 국내 방산기업에 투자하는 국내 유일한 방산 ETF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27.35%) ▲한국항공우주(KAI)(15.98%) ▲현대로템(13.69%) ▲한화오션(13.51%) ▲LIG넥스원(8.77%) 등을 담고 있다. 최근 이란과 이스라엘 충돌에서 시작된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가 지속되며 방산 기업이 주요 투자처로 인식되고 있다.
지난 13일(현지 시각) 이란은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드론(무인기)와 미사일 350여기를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인 헤즈볼라와도 며칠째 교전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전쟁의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직접 공격한 후 현재까지 알려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간 주요 충돌사례는 네 건 이상이다. 국경을 중심으로 산발적으로 이어졌던 양측 충돌이 점차 더 강력한 무기를 동원하고 교전 지역도 확대되면서 전면전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도 지속되며 전 세계 국가들의 국방비 지출은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사용된 국방비는 지난 2022년에 비해 9% 늘어나 2조2000억달러(약 2940조원)에 달했다.
이러한 흐름에 국내 방산 기업들의 수주도 대폭 확대되고 있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국내 방산 기업의 수출 규모는 지난 2021년 70억 달러에서 2022년 170억 달러로 급증했다. 국내 방산 대표기업 5개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KAI ▲현대로템)의 수주잔고는 2020년 26조원에서 2023년 75조원으로 약 3배 증가했다.
금정섭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국내 방산 기업들은 연초 사우디 수출 외에도 미국, 중동, 인도, 영국, 루마니아 등 다양한 국가와 수출을 논의 중"이라며 "올 한 해는 방산 수출국이 다각화되는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