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재계에 따르면 전삼노는 이날 삼성전자 (KS:005930) 화성 사업장 부품연구동(DSR) 앞에서 단체 행동에 나섰다. 당초 DSR 건물 내에서 단체 행동을 할 계획이었으나 지난 주말 해당 공간에 화분이 대량 설치된 탓에 건물 밖에서 행사가 이뤄졌다. 참석자는 2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단체 행동은 임금 결렬에서 비롯됐다. 임금 인상률을 두고 사측은 5.1%, 노조는 6.5%를 요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노조 대신 노사협의회와 협의해 임금 인상률을 5.1%로 결정했으나 노조 반발이 이어졌다. 노조는 조합원 투표를 거쳐 합법적인 쟁의권을 얻고 단체 행동을 진행했다.
한 노조원은 공개 발언을 통해 "회사는 임원 보수 한도를 17%를 인상했는데 직원들의 임금 인상률은 3%(기본 인상률)에 그친다"며 "회사의 시스템이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사협의회에 있는 8명이 삼성전자 직원 12만명을 대표한다고 주장한다"며 "직원 동의를 구했다고 얻어온 임금 인상률은 물가 상승률에도 못 미친다"고 했다.
그는 "한때 삼성 구성원이었다면 초격차라는 단어에 가슴 떨려 했을 것"이라며 "지금의 삼성은 1등은커녕 3등으로 내려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영진의 안타까운 실책 등의 이유로 삼성의 격이 무너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단체 행동에서 탄압 중지를 요구하기도 했다. "직원들의 호의를 무시한 것은 회사 측"이라며 "직원에게 줄 수 없다는 돈을 (노조 활동을 방해하기 위한) 장애물 설치에 쏟아붓고 공문으로 협박을 하더라도 우리는 우리의 길을 걷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