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10분 코스피는 전 거래일 보다 8.85포인트(0.33%) 내린 2698.11에 거래됐다. 지수는 전장보다 3.93포인트(0.15%) 오른 2710.89로 출발해 소폭 내림세로 돌아섰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298억원어치와 882억원어치의 주식을 팔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개인은 2130억원어치를 순매수 중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이날 열린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로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해 2·4·5·7·8·10·11월과 올해 1·2월에 이어 이번까지 10번 연속 금리를 묶어둔 것이다.
한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6%대로 치솟은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을 낮추기 위해 지난 2021년 8월부터 작년 1월까지 금리를 연 0.5%에서 3.5%까지 올렸다. 지난해 연간 경제 성장률이 1%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등 경기 부진이 예상되자 지난해 2월부터 금리 인상을 멈췄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10번째 묶은 배경은 불안한 물가 상황이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1% 올랐다. 올해 2월부터 2개월째 3%대 증가율을 유지하면서 한은의 물가안정목표인 2%를 웃돌고 있다.
사과·배 등 과일을 중심으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세를 지속하면서 전체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국제유가 불안이 고개를 들면서 석유류 물가도 1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위축됐다. 미국 노동부가 지난 10일(현지 시각) 발표한 3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5%오르면서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3.4%)를 웃돌았다. 작년 9월(3.7%) 이후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미국의 끈적한 물가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조기에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이 후퇴했다.
이날 코스피는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 속에서 기술주 중심의 상승세를 이어간 뉴욕 증시와 다르게 약보합세를 보일 전망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전날 (호재가) 일부 선반영된 점을 감안하면 다소 차분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