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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3.21/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약 2년 만에 2760선을 넘어선 코스피가 1분기 어닝 시즌을 앞두고 이번 주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불황의 터널을 지난 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실적 기대감이 커지면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한 주간 81.72(3.06%)포인트 오른 2748.5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한때 2763.06까지 오르며 지난 2022년 4월 5일 이후 약 2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주 국내 증시의 상승세는 비둘기파적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엔비디아·마이크론 발(發) 반도체 훈풍 두 가지 요인의 영향이 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회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하고, 젠슨 황 엔비디아 (NASDAQ:NVDA)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KS:005930)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 검증(qualifying)을 언급하면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몰렸다. 또 미국 마이크론의 호실적 발표에 SK하이닉스(KS:000660)도 강세를 보이며 반도체 업종이 증시를 이끌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 코스피 주간 예상 범위를 2690~2810선으로 제시하며 국내 증시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3월 수출액 성장세가 이어지고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기대돼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의 다음 관심은 3월 미국 고용과 1분기 실적 시즌"이라며 "최근 3월 수출, 마이크론 실적 등 한국 기업 실적 전망에 긍정적인 신호들이 감지되고 있는 만큼 주식시장의 추가 상승 여력이 확충됐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4월 첫째 주 삼성전자가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며 "이번 마이크론 실적 발표에서 순이익·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하고 매출액도 컨센서스를 상회했는데,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1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긍정적 전망도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외국인 누적 순매수는 한 주간 3조5000억 원 늘어나며 16조3000억 원을 기록했고, 최근 10년 평균인 10.3배를 하회했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률(P/E)은 11.2배까지 상승했다"며 "이는 글로벌 평균 18.4배, 이머징 평균 12.5배를 하회하는 수치로, 국내 증시에 대한 리레이팅(재평가) 기대감이 지속될 가능성은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이번 상승세가 미국 증시의 레벨업, 코스피의 추세반전으로 이어지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에 대한 과도했던 긴장감이 완화되는 국면이지만 여전히 경기 모멘텀과 통화정책 간 시소게임이 불가피하다"라며 "코스피 2800선 돌파를 위해서는 채권금리 레벨다운으로 밸류에이션 레벨업이 가능하거나 강한 실적 모멘텀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지수 상승 동력이 확보되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