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가 570만원대까지 치솟으며 '제2의 비트코인'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왔던 이더리움이 최근 하락세다.
20일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4시40분 기준 이더리움은 24시간 전 대비 19만5000원(3.78%) 내린 496만1000원에 거래됐다. 이날 오전 9시쯤 이더리움은 최고가 519만500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급락하며 오후 4시쯤 최저가 493만원까지 떨어졌다.
앞서 이더리움은 덴쿤 업그레이드와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승인에 대한 기대감으로 랠리 했다. 지난 13일에는 최고가 578만3000원을 기록하며 600만원을 돌파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도 나왔다.
그러나 지난 13일 덴쿤 업그레이드 이후 기대감이 소멸하며 이더리움은 급락했다. 지난 19일 4시40분 기준 이더리움은 최근 일주일 동안 11.90% 떨어졌다.
향후 이더리움 반등의 마지막 열쇠는 현물 ETF 승인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오는 5월23일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에 대한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현재 블랙록과 피델리티, 아크 인베스트먼트, 그레이스케일 등 7개의 자산운용사가 이더리움 현물 ETF를 신청한 상태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본다. 채굴증명(POW) 방식인 비트코인과 달리 이더리움은 지분증명(POS) 방식이기 때문에 증권성 이슈가 지속해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SEC가 연달아 승인 결정을 미루고 있는 것도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을 희박하게 하고 있다. SEC는 지난 1월과 지난 4일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결정을 연기했다. 마지막 승인 마감일인 5월23일을 앞두고 SEC는 현재까지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는 지난 1월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을 70%로 제시했지만 최근 30%로 하향 조정했다. 발추나스는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절차는 비트코인 현물 ETF의 경우와 다르다"며 "승인 마감일까지 73일 남았음에도 진척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승인 가능성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다만 만약 이더리움 현물 ETF가 승인된다면 엄청난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영국계 다국적 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SC)는 미국 이더리움 현물 ETF 초기 시장 규모를 150억 달러(20조 250억 원)에서 450억 달러(한화 약 60조 750억 원)로 추산했다.
제프리 켄드릭 SC은행 리서치 책임자는 "이더리움의 가격 상승을 주도할 두 가지 요인이 있다"며 "하나는 구조적으로 중요한 덴쿤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진 것, 다른 하나는 여름에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