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12시쯤 비트코인은 이날 최고가인 9367만5000원을 터치했다. 앞서 비트코인은 지난 5일 최고가 9700만원대까지 오르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고공행진하던 주가는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선 모양새지만 향후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전망이다.
최근 비트코인의 상승세는 현물 ETF의 거래량 증가에 따른 수요 확대와 더불어 반감기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감기란 비트코인 채굴에 따른 보상이 반으로 줄어드는 시기다. 새로 발행되는 비트코인의 양이 줄어들기 때문에 이론상으로 비트코인 가격에는 호재가 된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블록 21만개가 생성될 때 찾아온다. 시간으로 환산 시 보통 4년 주기로 찾아오며 앞서 3번의 반감기가 있었다. 이번 반감기는 4월21일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앞선 사례에서 반감기 모멘텀은 비트코인 가격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오히려 반감기 직후 기대감이 사라지며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세를 타기도 했다. 2020년 5월 반감기 이후 2020년 6월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3.3%가량 하락했다.
이에 이번 반감기 후에도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글로벌 금융기업 JP모건체이스는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이 4만2000달러(한화 약 5600만 원)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초글로 JP모건 애널리스트는 "반감기 후 비트코인 생산 비용은 기존 약 2만6500달러(한화 약 3500만원)에서 5만3000달러(7050만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며 "이는 채굴자의 채산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 다량의 매도세가 발생해 비트코인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는 과거와 달리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됐다는 것이 큰 변수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거래되며 비트코인의 대규모 수요처가 확보됐기 때문이다. 반감기로 인해 공급량은 줄어들면서 수요가 기존과 같이 유지되거나 늘어나면 비트코인 가격은 크게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반감기는 비트코인 현물 ETF라는 수요 확대 모멘텀이 더해졌다"며 "반감기로 비트코인 공급이 감소하는 반면 ETF 관련 신규 수요는 비트코인의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월가에서도 비트코인이 올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IB) 번스타인은 "비트코인이 현물 ETF와 반감기 호재에 힘입어 올해 8만달러를 돌파한 뒤 내년에는 15만 달러까지 급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월가 시장조사업체 펀드스트랫의 창업자 톰 리는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 8만2000달러(한화 약 1억948만원)에 도달하고 올해 말까지 15만달러(한화 약 2억26만원)까지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