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여세린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만3000달러를 웃돌며 1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20년 만에 대만에 역전당한 후 1년 만에 재역전에 성공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3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3745달러로 1년 전 3만2886달러보다 2.6% 증가했다.
1인당 GNI는 한 나라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합계로, 국민생활 수준을 파악하는데 국내총생산(GDP)보다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1인당 GNI는 지난 2017년 3만1734달러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3만 달러 선을 돌파한 후 2018년 3만3564달러까지 올라선 바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2019년(3만2204달러), 2020년(3만2004달러) 2년 연속 줄었다.
2021년에는 원화 가치 상승 등으로 3만5373달러를 기록하며 3년 만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2022년 환율 급등으로 다시 급감했다.
지난해 1인당 GNI 증가세로 20년 만에 추월당했던 대만을 다시 역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의 2022년 1인당 GNI는 3만3565달러로 2002년 이후 처음으로 한국보다 앞섰지만 지난해 3만3299달러로 감소하며 뒤로 물러섰다.
최정태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 대만의 지난해 명목 GNI 증가폭은 우리나라와는 비슷했는데 대만통화가 우리나라보다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국민소득이 낮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국의 1인당 GNI는 여전히 2년 전의 3만5000달러 수준을 회복하진 못했다.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는 1.4%로 지난 1월 속보치와 동일하게 집계됐다.
4분기 실질 GDP 성장률 역시 0.6%로 속보치와 같았다.
다만 연말 부동산 경기 부진 등 12월의 일부 실적이 반영되면서 4분기 건설 투자는 하향 조정됐다.
GDP 성장률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이너스(-) 0.7%를 기록한 2020년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