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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세 전환' 美에 K-배터리 난감… LFP 사업화도 '하세월'

입력: 2024- 03- 03- 오후 03:30
'태세 전환' 美에 K-배터리 난감… LFP 사업화도 '하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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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순서

①'태세 전환' 美에 K-배터리 난감… LFP 사업화도 '하세월'

②"배터리 가격·성능 모두 잡아야"… 해법 떠오른 망간 활용

③전망 밝은 ESS… 고질병 '안전성' 확보는 어떻게

미국이 전기차 전환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사업 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시장 확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혜택 등을 노리고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는데 미국의 태세 전환으로 불확실성이 커졌다. 중국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양산도 2년가량의 시간이 남았다. 중국 업체들은 가격이 저렴한 LFP 배터리를 통해 글로벌 점유율을 늘린다.

美 전기차 주춤… AMPC 요구까지 '첩첩산중'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최근 전기차 도입 속도를 늦추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전환을 유도할 수 있는 자동차 배출가스 기준을 완화하는 게 골자다. 오는 2032년 전기차 비중 목표(67%가량)를 유지하되 2030년까지는 기존 계획보다 규제를 풀고 이후 기준을 대폭 강화할 전망이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전미자동차노조(UAW)의 표심을 잡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조합원 14만6000명에 이르는 UAW는 급격한 전기차 전환이 고임금 일자리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 견줬을 때 생산 인력이 적다.

주요 대선 후보로 떠오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도 전기차 전환에 회의적이다. 지난해 9월 "광적인 전기차 전환 정책이 시행되면 중국이 자동차 산업을 모두 가져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기차 전환 핵심으로 꼽히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백지화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정아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지난 1월 리포트를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미국 공화당은 기후변화 대응보다 석유·천연가스 사용 확대 등 자국 에너지 안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에 직접적인 이익을 가져다주는 IRA 첨단세액공제(AMPC) 수익성도 불안정해지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이 AMPC를 공유하자고 요구한 영향이다. AMPC는 배터리 생산 시 킬로와트시(kWh)당 최대 45달러를 제공하는 게 핵심이다. 미국에 공장을 둔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지난해 AMPC로 연간 6000억원대의 영업이익 상승효과를 봤다. 완성차 업체들과의 AMPC 공유 비율에 따라 향후 국내 업체들의 수익이 좌우될 것으로 관측된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최근 AMPC 공유와 관련해 "고객들과 '윈-윈'(Win-Win)하는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사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업체들이 긴장한다.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는데 예상에 못 미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어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에서만 총 324기가와트시(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예정이고 삼성SDI와 SK온의 북미 생산능력은 각각 97GWh, 185.5GWh로 계획됐다. 전기차 시장 둔화 상황에서 IRA 등의 불확실성이 수요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게 업계 관계자 설명이다.

LFP 기술개발·라인신설 필요… 앞선 중국은 '훨훨'

중국과의 경쟁도 힘겹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원가 절감을 위해 가격이 저렴한 LFP 배터리 사용을 늘리고 있는데 국내 업체들은 아직 전기차용 LFP 배터리를 양산하지 못했다. 고성능 제품인 니켈·코발트·망간(NCM) 등 삼원계 배터리가 시장 주류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하고 LFP 배터리를 등한시했던 탓이다. LFP 배터리는 주로 에너지저장장치(ESS)에 활용할 계획이었다. NCM 배터리보다 수명이 긴 LFP 배터리는 장기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ESS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전기차용 LFP 배터리 양산은 2026년 안팎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개발과 전용 생산라인 신설에 시간이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삼원계 배터리는 니켈 함량을 높이는 게 핵심이었으나 LFP 제품은 철을 있는 그대로 빼내는 게 중요하다"며 "기술개발 방향이 다르고 LFP 배터리 생산 공정이 더 복잡한 점을 고려하면 양산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소재가 다른 삼원계 배터리와 LFP 배터리를 하나의 생산라인에서 만드는 것은 쉽지 않다"며 "전용 공장을 지어야 한다는 점도 LFP 배터리 양산을 늦추는 요인"이라고 부연했다.

국내 업체들이 기술개발, 라인 신설에 시간을 소요하는 사이 중국은 LFP 배터리를 필두로 해외 점유율을 늘렸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CATL과 BYD의 비(非)중국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각각 27.5%, 2.1%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4.7%포인트, 1.5%포인트 늘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각각 2.1%포인트(29.9%→ 27.8%), 0.4%포인트(10.6%→ 10.2%), 2.7%포인트(13.4%→ 10.7%) 하락했다.

SNE리서치는 "CATL은 고성장세를 바탕으로 비중국 시장 선두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며 "국내 시장에서도 중국 업체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올해 완성차 업체들의 가격 인하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업체들의 경쟁력 있는 배터리 기술개발과 안정적인 핵심광물 공급망 확보 전략이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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