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은 지난해 햇반이 국내외에서 골고루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2023년 햇반의 전체 매출은 소비자가 환산 기준 8503원으로 전년 대비 4.3% 증가했다. 이는 햇반 역사상 최대 기록으로 특히 4분기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9% 증가했다. 지난해 대비 매출 증가율은 국내 매출이 1.4%, 해외 매출이 21%로 나타났다.
시장 점유에서도 독주가 이어졌다. 햇반의 지난해 국내 오프라인 시장 점유율은 68%(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8%포인트(p) 늘어난 것으로 최근 3년 사이 가장 높은 수치다. 대표 제품인 '햇반 백미'는 시장 점유율 66.4%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4%p 상승했다.
CJ제일제당 측은 이처럼 햇반이 지속해서 성장하는 원인으로 ▲곤약밥·솥반 등 웰니스 카테고리 강화 ▲이커머스 등 유통 경로 다각화 ▲글로벌 시장 공략 주효 등으로 꼽았다.
네이버·컬리·신세계 3사 공략으로 "쿠팡 (NYSE:CPNG) 지우기 성공"
온라인 유통 성과도 눈에 띈다. CJ제일제당 자사몰인 CJ더마켓의 햇반 매출은 지난해 약 238억원으로 전년 대비 79% 늘었다. 자사몰을 포함한 온라인 시장 햇반 매출은 지난해 4분기에만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지난해 네이버 (KS:035420) 햇반 거래액은 391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3배 늘었다. 쌀의 날인 8월18일에 네이버와 진행한 햇반 기획전에서는 행사 첫날 평소보다 9배 가까이 많은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컬리와 함께 만든 '향긋한 골든퀸쌀밥'은 출시 3주 만에 초도 물량이 완판됐으며 지난해 12월 말 기준 마켓컬리 누적 판매량 6만 7천 세트를 돌파했다. 이마트·SSG닷컴·G마켓 등 신세계 3사에서는 '환경을 생각한 햇반' 신제품을 선 론칭했고 배달의민족의 B마트 등 퀵커머스를 통해 소비자들이 햇반을 평균 30분 안팎으로 빠르게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해외 매출 상승에는 미국 코스트코 등 대형 매장 진출이 큰 역할을 했다. 이는 글로벌 기업과의 즉석밥 경쟁에서 햇반이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볼 수 있는 지표이기도 하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 백미밥 매출은 전년보다 25% 증가했다.
해외시장에서 CJ제일제당의 성장이 두드러지자 지난달 14일에는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연구 사례로 선정돼 강의에 사용되기도 했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이 한국 식품 기업을 연구 사례로 다룬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특히 햇반 열풍에 주목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웰니스 카테고리 대형화 등을 통한 '햇반의 집밥화'로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기술력 한계로 상품화가 어려웠던 '서리태흑미밥', '혼합잡곡밥' 등의 신제품을 출시하는 한편 최초로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증받은 '식후혈당밥'(식후혈당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밥)' 등의 판매를 보다 확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