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지수는 오전 10시59분 전 거래일 보다 284.66(0.73%) 오른 3만9383.34에 거래됐다. '거품 경제' 시절 세운 종전 최고가를 34년여만에 경신한 기록이다. 직전 거래일인 22일의 장중 최고가(3만9156)도 훌쩍 넘었다.
도쿄 증시가 휴장한 2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16% 오르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0.03% 상승하면서 각각 사상 최고치로 마감한 게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1989년 당시 정점을 찍었던 닛케이지수는 '잃어버린 34년'을 거쳐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에는 7054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이후 아베노믹스와 도쿄 증시 기업 지배구조 개선 노력 등의 영향으로 점진적으로 올랐고 지난해 28% 상승한 데 이어 올 들어서도 16%나 올랐다.
시장을 주도한 종목은 엔비디아나 AI 관련주에 민감하게 반응해 '엔비디아 (NASDAQ:NVDA) 3형제'로 불리는 도쿄일렉트론, 어드반테스트, 소프트뱅크그룹이다. 이들 3개 종목은 예상치를 웃돈 엔비디아 실적에 힘입어 장중 한때 7%까지 올랐다.
일본 증시의 추가 상승세에 대한 기대감도 확산하는 분위기다. 최근 노무라증권은 연말 닛케이지수 전망치를 4만으로 종전보다 5%가량 올려 제시했고 야마토증권도 전망치를 4만3000으로 8.6%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