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알테오젠의 주가는 지난 23일 종가기준 13만120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24.95% 상승했다. 이달 초(2월1일)만 하더라도 7만원대를 기록했던 알테오젠의 주가는 지난 22일 10만원 선을 돌파하더니 급기야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것이다. 이날 기준 알테오젠의 시가 총액은 6조9551억원으로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4위에 위치해 있다.
급등한 배경 봤더니
주가 급등세는 MSD와의 변경계약 발표 때문으로 보인다. 알테오젠은 엔자임에 관한 기술을 MSD에 2020년 비독점 계약으로 기술수출 했다. 엔자임은 항체의약품이 정맥주사가 아닌 피하주사로도 투약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기술이다. 알테오젠이 독자 개발했다. 그런데 지난 22일 계약의 조건이 알테오젠에 더 유리하게 변경됐다. MSD는 글로벌 10대 제약사로 꼽히는 업체다. 글로벌 제약사가 손해를 보고서라도 기술에 욕심을 냈다는 의미다. 알테오젠 (KQ:196170) 관계자는 "변경 계약은 상당히 유리한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알테오젠과 MSD가 체결한 초기 계약은 수취할 수 있는 최대 금액이 38억6500만달러(약 4조7000억원)으로 정해져 있었다. 여기에 알테오젠은 이미 총 4회에 걸쳐 2080만달러를 수령한 상태였다. 이번 계약조건이 비독점에서 독점으로 바뀌면서 MSD로부터 계약금 2000만달러를 추가로 받았고 제품 허가 및 판매 등과 관련된 조건 성취 시 알테오젠은 추가적으로 4억3200만달러를 더 수취할 수 있게 됐다.
로열티도 줄게… MSD가 급했던 이유
더욱 주목 받는 계약 부분은 로열티다. 당초 최대치로 수령할 수 있는 금액이 정해진 상태였지만 마지막 순매출에 따른 로열티 내용도 추가했다. 여기에 계약 기간은 2040년까지다. MSD는 알테오젠의 기술을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에 적용했다. 키트루다는 지난해에만 약 33조원의 매출을 올린 전 세계 매출 1위 의약품이다. 알테오젠 측은 MSD가 개발에 성공할 경우 IV제형과 SC제형 간 매출 비중이 5:5 정도까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MSD가 손해를 보면서까지 알테오젠에 기술을 도입한 배경엔 특허연장 전략이 내재돼있다. 키트루다는 2028년 특허 만료를 앞둔 상태다. 특허가 만료될 경우 경쟁 상대인 바이오시밀러가 나올 수 있다는 의미다. 이미 국내 바이오시밀러 개발 업체인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키트루다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위한 글로벌 임상 1상에 돌입했다는 발표까지 나왔다.
하지만 키트루다가 SC제형으로 변경할 경우 특허 연장 전략에 우위를 점할 수 있다. 과거 글로벌 제약사 로슈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인 리툭산의 특허 만료를 앞둔 상황에서 정맥주사 중심의 바이오시밀러 공세를 피하주사 제형 개발로 대응했다. 그 결과 시장 점유율을 방어할 수 있었다.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는 "전 세계 환자들에게 삶의 변화에 기여할 수 있는 의약품을 공급하기 위해 MSD와 이번 변경 계약을 체결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하며, 앞으로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