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임재문 기자]
서울 성수동 이마트 본사. 사진=신세계그룹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29조4722억원으로 전년 대비 0.5%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지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46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으며 순손실은1875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이마트의 수익 규모가 급감한 주요 배경으론 자회사인 신세계건설의 부진과 이커머스 사업부의 지속된 적자가 거론되지만 그 사이 본업인 점포 경쟁력마저 하락했단 점이 뼈 아프다.
특히 할인점(이마트)과 트레이더스는 총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일제히 쪼그라들었다. 이마트의 매출액은 전년보다 2.6% 하락한 12조871억원, 영업이익은 48% 감소한 929억원에 그쳤다. 점포 효율화를 위해 지난해에만 3개점(성수,광명,이수)을 폐점했지만 실적 악화를 만회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트레이더스 역시 매출액은 3조3727억원, 영업이익은 581억원으로 각각 0.4%, 9.8% 줄었다. 다만 전문점(노브랜드 등)의 경우 총매출액은 1조871억원으로 0.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77억원으로 전년보다 141.7% 증가하며 체면을 살렸다.
이에 더해 지난해 점포 효율화를 위해 151개점을 대거 감축한 이마트24는 오히려 23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고 이마트에브리데이의 영업이익 역시 전년보다 45억 줄어든 233억원에 그쳤다.
G마켓은 지난해 4분기, 8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G마켓의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 작업이 효과를 거두며 매 분기 적자폭이 줄었고, 연간 영업손실은 전년 655억원에서 절반 이하인 321억원으로 줄었다. 올해 G마켓과 SSG닷컴(쓱 닷컴)은 상각전영업이익(EBITDA) 흑자 달성을 위한 수익성 개선 작업에 주력할 방침이다.
대신증권 유정현 연구원은 “올해 할인점은 소형 포맷 점포 출점 등 그로서리 강화 전략으로 객수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온라인 사업의 경우 EBITDA 기준 손익분기점(BEP) 흑자를 목표로 함에 따라 쓱닷컴은 적자 개선을 목표한다”고 밝혔다.
유 연구원은 “2024년은 신세계건설 미분양 채권 회수가 올해 실적에 큰 변수”라며 “지난 해 건설 영업적자가 1878억원으로 이마트의 기업가치를 크게 훼손했다”고 설명하며, “해 실적에 크게 영향을 주는 온라인 사업의 가시적 성과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건설 역시 2024년에도 일부 부정적 영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단기 주가 상승 모멘텀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현지시간 목요일 외국 투자기관 UBS는 이마트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가를 기존 7만8천원에서 6만5천원으로 하향 조정 했다. 이마트 경영진이 오프라인 플랫폼의 통합 및 구조 조정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이는 추가적인 비용 확대로 이어져 24년 실적 컨센서스 추정치에 대한 잠재적 위험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임재문 기자 losthell@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