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차혜영 기자] 애플의 혼합현실(MR) 기술을 망라하는 확장현실(XR)기반의 헤드셋 기기 '비전프로'가 출시되면서 핵심공급망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 반도체, 디스플레이업계가 주목받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기 전자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새로운 시장에 대한 기대와 함께 투자와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초고 해상도 올레도스(OLEDoS)가 탑재된 애플의 '비전프로'는 2024년 출하량 약50만대를 예상하며 지난 2일 판매를 시작했다.
올레도스 (OLEDoS, OLED on Silicon)라고 불리는 마이크로 OLED는 실리콘 반도체 웨이퍼에 RGB OLED 픽셀을 증착하기 때문에 유리기판 보다 얇고 많은 화소 탑재가 가능해 현재 모바일 디스플레이가 갖는 화소밀도 (600ppi) 대비 5배 이상 많은 화소밀도(3,000~5,000ppi)를 확보할 수 있는 기술이다.
비전프로는 센서 처리 전용 R1과 컴퓨팅용 M2를 듀얼 칩으로 탑재했고, 배터리 팩에 유선으로 연결하는 방식을 적용해 디바이스가 구동된다.
12개 카메라, 5개 센서, 6개 마이크를 탑재해 주변 환경 맵핑 및 사용자의 음성, 눈, 손동작 인식해 컨트롤러 없이 조작이 가능하다.
외부 디스플레이는 LG디스플레이의 OLED를 사용했고, 내부는 Sony의 OLEDoS 탑재했다.
자체 제작한 듀얼 프로세서와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눈 한쪽당 해상도 4K 이상으로 타 VR HMD 대비 짧은 지연 시간과 높은 선명도를 구현했다.
또 비젼프로에는 LG 이노텍의 비행거리측정(ToF) 기술 3D 센싱모듈이 탑재되고 M2에 들어가는 반도체 패기징 기판(FC-BGA)은 삼성전기가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2019년 삼성기어 VR 생산 준비 이후 2024년 XR 기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KB증권은 알파경제에 "애플의 XR 헤드셋은 마이크로 OLED, 대용량 D램, 광학모듈 및 센서 탑재가 필수이다"며 "최선호주로 삼성전자 (KS:005930), SK하이닉스 (KS:000660),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애플 (NASDAQ:AAPL) 주도로 확대되는 헤드셋 시장은 한국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핵심 공급망에 참여해 2030년 이후 억대 규모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선재 SK증권 연구원은 "애플 전체 제품 라인업으로 OLED 적용 모델이 확대되고 삼성디스플레이의 애플 내 OLED 점유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며 "애플 내 OLED 적용 제품이 아이패드 프로에서 일반 모델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25~26년에는 연간 150~200 억원 수준의 영업이익 증가되고 매년 꾸준한 주가 상승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형우 SK Securities 연구원은 "비전프로에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부품들이 업그레이드됐는데 그중 카메라 부문도 부각된다"면서 "LG 이노텍과 나무가는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과 증강현실용 3D 카메라를 개발 중이고, 이에 렌즈기업인 세코닉스에도 낙수효과가 크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삼성전기, 파트론, 에스코넥, 뉴프렉스, 덕우전자, 인터플렉스 등 그 외 협업 중인 카메라, 기판, 구조물, 내외장재 기업들을 언급했다.
양동혁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상위 VR HMD의 BOM 중 디스플레이는 약 20% 내외 비중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또 "애플 비전 프로의 OLEDoS탑재 및 2027년 RGB OLEDoS를 적용한 HMD 출시 계획에 따라 경쟁사들의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개발 강화가 이어질 것"이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