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EPA
중국 4대 국유 항공사 중 하나인 둥팡항공(동방항공)이 프랑스 정부의 에어프랑스-KLM 구제금융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둥팡항공은 정부의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정책을 하늘길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9일 경제전문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에어프랑스-KLM에 총 40억유로(약 5조3000억원)를 지원할 계획이다. 10억유로는 직접 투자하고, 30억유로는 현재의 대출을 영구채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네덜란드 정부가 에어프랑스-KLM 지원 방안을 놓고 유럽위원회와 논의 중이어서 전체 구제금융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에어프랑스-KLM은 2004년 프랑스와 네덜란드의 1위 항공사인 에어프랑스와 KLM이 합병하면서 탄생한 유럽 최대 항공그룹이다. 주요 주주의 지분율은 프랑스 정부 14.3%, 네덜란드 정부 14%, 델타항공 8.8%, 둥팡항공 8.8% 등이다.
델타항공은 이번 구제금융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둥팡항공이 추가 투자를 결정하면서 3대주주로 올라설 전망이다. 프랑스와 네덜란드 간 협약과 각국 항공법 등에 따라 구제금융 이후 지분율이 달라지더라도 의결권은 프랑스 정부가 30%, 둥팡항공이 10%를 넘지 않도록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항공수요가 급감하면서 에어프랑스-KLM의 실적도 크게 악화됐다. 매출은 110억유로로 전년 대비 59% 급감했고 영업손실 45억유로, 순손실 70억유로를 내면서 적자로 전환했다. 작년말 채무는 전년 대비 49억유로 늘어난 110억유로로 집계됐다.
둥팡항공은 2017년 양사 협약의 일환으로 3억7500만유로를 주고 에어프랑스-KLM 지분 10%를 취득했다. 이후 증자 등으로 지분율이 8.8%로 내려갔다. 둥팡항공 측은 투자 당시 "국유기업으로서 정부의 일대일로 정책에 맞춰 회사 발전 전략을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둥팡항공도 지난해 118억위안(약 2조원)의 손실을 냈으며, 중국 정부로부터 310억위안(약 5조30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받았다. 둥팡항공은 상하이와 홍콩증시에 상장돼 있다. 주가는 여행산업 회복 기대로 연초 대비 20%가량 올랐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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