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시카고)이지선 기자] 유명 주식 블로거인 조나단 웨버는 알리바바(BABA)의 주식은 올해 앤트그룹 기업상장이 반독점법 조사로 인해 연기되면서 대량매도 되었고 시가총액 또한 2000억 달러가 넘게 증발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알리바바는 고성장 기술주 회사이며 주가가 저평가되어 있다고 평가했다.
알리바바는 주로 중국과 다른 아시아 시장에 초점을 둔 전자상거래 회사다. 그 밖에도 클라우드 컴퓨팅과 엔터테인먼트 등 여러 산업에도 과감히 뛰어들었다. 알리바바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결제 회사 중 하나인 앤트 그룹의 대주주이다. 앤트 그룹의 주력 사업은 결제 솔루션이지만 여러 금융 서비스(대출, 보험, 자산 관리)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수개월 전 앤트 그룹의 예상되는 기업가치는 약 3,100억 달러였다. 알리바바는 기업상장 후 앤트그룹의 32%의 지분을 보유할 것으로 알려졌고 추산되는 지분이 약 1,000억 달러 상당이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의 조사로 인해 앤트그룹의 상장이 연기됐다. 최근 중국 당국은 앤트그룹에게 결제 솔루션 사업에 집중하고 다른 금융 분야로의 확장의 속도를 늦추라고 지시했다. 그리고 개인정보에 대한 더 철저한 보안을 요구했다. 이는 중국 당국이 엄격한 규제를 통해 회사에 엄격한 제재를 가하거나 해체를 원치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조나단 웨버는 "앤트 그룹은 페이팔(PYPL)보다 두 배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어서 결제 사업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기업이다. 현재 페이팔의 시장가치가 2,800억 달러로 평가되고 있어서 앤트그룹의 밸류에이션이 3,000억 달러 이상임을 쉽게 정당화" 시킬 수 있다.
알리바바 그룹 시가총액 추세. 출처: Ycharts
그러나 알리바바는 앤트그룹의 기업공개 계획 철회 후2,400억 달러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조나단 웨버는 "이와 같은 주가 하락은 알리바바에 낙관적 전망을 한 투자자들에게는 큰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그는 "알리바바 투자자들이 두려움으로 인해 알리바바의 주식을 대량 매각했다"고 분석했다.
알리바바 역시 감독 당국의 독점금지 조사를 받고 있기 때문에 앤트 그룹 기업공개 실패만 악재는 아니었다. 이 조사는 알리바바가 사업자들이 경쟁사와 거래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 규정은 당국 조사 후 규제 사항에 맞도록 수정될 것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알리바바의 사업이 전면 취소되진 않을 것이다. 그리고 중국 전자 상거래 판매자들이 알리바바의 방대한 플랫폼을 선호하고 있어서 당국의 규제로 인한 영향은 매우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알리바바의 매출 성장세 또한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런 부정적인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상태에서 뉴스만으로 알리바바의 시가 총액이 1,000억 달러 이상 감소했다.
조나단 웨버는 "알리바바는 중국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성공적인 대표적 기술회사이다. 그래서 중국 공산당이 알리바바를 해체하거나 큰 제재를 가하지는 않을 것이 분명해 보인다. 최근의 반독점 조사는 알리바바에 대한 당의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시도이거나 알리바바의 경영에 직접 개입하는 것이 아닌 대외적으로 정치적 힘을 과시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평가했다.
알리바바와 미국 대표적 기술주 회사 매출 변화량 추이. 출처: Ycharts
알리바바는 최근 미국의 대표적 기술주 회사들을 능가하는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 왔다. 위의 그래프를 보면 지난 3년간 알리바바의 매출은 무려 147.1%나 성장했다. 이는 미국의 거대 기술주 회사들의 매출 증가율을 압도한다. 시장의 애널리스트들은 향후에도 알리바바의 성장률이 미국 기술주들을 아웃퍼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은 알리바바의 매출이 2020년에서 2022년 사이에 57%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거대 기술주 그룹 중엔 페이스북(NASDAQ:FB)의 매출 성장률이 49%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며 알파벳(GOOG/GOOGL)과 아마존(AMZN)의 매출이 40%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성장률이 단연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알리바바의 주가는 미국 대표적 기술주들과 비교해 매우 저평가되어있다.
알리바바와 미국 대표적 기술주 회사 잉여현금 흐름 비교. 출처: Ycharts
알리바바의 주가는 2021년 예상 순이익의 18배에 거래되고 있으나 잉여 현금 흐름 수익률이 5%에 육박한다. 두 지표는 알리바바의 주식이 미국 대형 기술주보다 30% 이상 저평가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사업 모델이 가장 비슷한 아마존과 비교하면 알리바바의 주가는 더욱 저평가 되어 보인다. 조나단 웨버는 "알리바바의 주가는 중국 정부의 규제의 리스크보다 훨씬 더 저평가되어있어서 현재 주가는 무조건 매수 타이밍"이라고 주장했다.
조나단 웨버는 "모든 투자엔 리스크가 있다. 알리바바엔 정치적 리스크가 있으나 미국 기업 또한 정치적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다. 중국 공산당이 가장 크고 유망한 기술회사를 분해하거나 심각한 제재를 가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알리바바의 밸류에이션이 미국 대형 기술주에 비해 낮은 건 당연하다. 하지만 S&P 500 (SPY)지수가 선행 수익에 24배에 거래될 때 알리바바가 2021년 수익에 18배에 거래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현 주가에서는 알리바바는 포트폴리오에 추가할 좋은 주식"이라고 평가하며 투자의견을 낙관적으로 냈다.
이지선 기자 stockmk202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