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투자전문 지주회사인 SK(주)가 사상 최대인 주당 7000원의 배당금을 주주들에게 지급하기로 했다.
SK는 9일 이사회를 열어 지난해 8월 시행한 중간배당(주당 1000원)에 이어 주당 6000원의 기말배당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3700억원으로 2015년 통합지주사 출범 이후 최대 규모다. 전년 대비로는 1200억원 늘었다.
SK는 2018년 첫 중간배당을 한 뒤 매년 꾸준히 중간배당을 이어가며 주주가치 제고에 힘써왔다. 연간 배당 총액은 2016년 2090억원에서 4년 만에 약 77% 증가했다.
SK는 ‘투자이익을 실현한 경우 배당재원에 반영해 주주와 공유한다’는 적극적 배당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SK는 지난해 글로벌 동박제조 1위 기업인 중국의 왓슨과 초대형 데이터센터 운영 업체인 친데이터그룹, 미국 바이오 제약기업 로이반트 등에 투자했다. SK바이오팜 기업공개(IPO)와 글로벌 물류 플랫폼 기업인 ESR 지분을 일부 매각하면서 발생한 투자수익도 배당 재원으로 활용했다.
지난달에는 미국 수소에너지 기업인 플러그파워에 SK E&S와 함께 1조6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 투자도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그린, 바이오, 디지털, 첨단소재 등 4대 핵심 사업 중심의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SK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주관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우수기업’ 평가에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A등급을 받았다. 작년 11월에는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평가에서 2년 연속 복합기업군 분야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SK 관계자는 “ESG 경영을 중심으로 사업모델을 혁신하고 투자 수익 실현을 통한 투자 선순환 구조를 정착해 회사 성장과 주주가치 증대를 함께 추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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