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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강달러 모멘텀 회복 여파..원화도 긴장해야 하나

입력: 2018- 05- 10- 오후 01:39
© Reuters.  (분석) 강달러 모멘텀 회복 여파..원화도 긴장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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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5월10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국제금융시장의 분위기가 미묘하게 변하고 있다. 그간 어긋난 움직임을 보였던 미국 금리와 글로벌 달러가 서로 발을 맞추는 조짐이 나타나자 신흥국 시장을 중심으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물론 터키,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일부 신흥국에 국한되고 있지만 이에 따른 여파를 경계하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달러/원 환율은 1개월 반 만의 고점으로 올랐다. 다만 아직 상승탄력은 제한되는 등 다른 신흥국 불안 조짐에도 의연한 모습이다.

▲ 대외여건, 무엇이 달라졌나

90선 아래를 배회하던 달러지수는 4월 중순부터 오름세를 타기 시작해 단기간에 4% 이상 상승했다. 견조한 미국 경제와 금리 인상 기조 아래 달러 강세는 자연스럽지만, 그간 보호무역주의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미국 금리와 달러는 역의 상관관계를 보여왔다.

다만 최근 유로존을 비롯한 다른 주요국들의 경기 확장세가 주춤해지자 미국 금리와 달러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렇다 보니 그간 깊었던 달러 숏 포지션에 대한 청산이 적극적으로 이뤄졌고 이같은 양상이 좀 더 진행될 가능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

JP모간은 최근 보고서에서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미국의 성장과 인플레이션이 가속화하고 정치적 리스크도 사라져야 하지만 그간 미국 금리와 달러가 역의 관계를 보이면서 쌓여왔던 달러 숏 포지션 청산에 따른 달러 강세 리스크는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 리스크 지표 이상 있나

신흥국 위험지표 중 하나로 꼽히는 EMBI 스프레드가 장기간 하락세에서 벗어나 최근 상승 추세를 보이면서 2년 만의 최고치로 올랐다. EMBI 스프레드는 신흥국 채권지수와 선진국 채권지수 간의 차이를 나타낸다.

한편 최근 MSCI 신흥국 증시는 올해 고점 이후 약 10% 하락하면서 약세를 보이는 등 투자심리가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공포지수로 알려진 CBOE 변동성 지수는 여전히 올해 저점 부근에 머물러 있는 데다, 무엇보다 한국 관련 리스크 지표들은 별다른 동요가 없다.

한국물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은 연중 저점인 40bp 부근에서 하향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또한 엔/원 환율은 100엔당 980원 선에서 차분한 움직임을 나타내는 가운데 달러/원 환율은 레인지 상단으로 인식되는 1080원 선에서 저항을 느끼고 있다.

▲ 환율 급등 촉발할 포지션 쏠림 제한

최근 글로벌 달러 반등 탄력이 커진 데 대해서는 그간 깊었던 숏 포지션에 대한 반작용으로 해석된다. 이런 맥락에서 접근한다면 달러/원 환율은 사실상 크게 급등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역외 NDF 거래는 전분기 146.9억달러 순매도에서 24.5억달러 순매입으로 돌아섰다. 이는 그간 쏠렸던 역외 투자자들의 매도 포지션이 완화됐다는 의미기도 하다.

그간 북한 관련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원화 강세 기대도 형성됐지만 향후 불확실성도 함께 감안되며 달러/원 숏 포지션에 대한 구축은 생각보다 적극적이지는 않았다.

오히려 국내 수출업체들의 달러 매물 보유로 시장 포지션은 롱 쪽에 가깝고 이같은 영향은 최근 달러/원 환율의 반등 때마다 확인되고 있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신흥국 통화 약세에 따른 프락시 성 헤지 가능성도 열어두는 등 최근 신흥국 시장의 약세에 대해 경계감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다만 달러 매수로 대응할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하면서 경계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외인들의 국내 증권 투자로 인한 포지션은 달러 매수 요인이지만 이는 장기적 측면이 강하다. 한편 수출업체들을 감안하면 시장 포지션 측면에서는 균형에 가깝다"면서 시장 포지션에 따른 달러/원 환율의 움직임이 커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원화 또한 강달러 회복 경계감에서 자유롭지 않지만 아직은 기존 전망이 크게 수정될 만큼 우려할 만한 단계는 아니다.

HSBC는 최근 아시아 FX 보고서에서 연말 달러/원 환율을 상향조정했지만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등을 감안해 제한적인 원화 약세 가능성을 전망했다. JP모간은 원화를 매수 권고 통화 군에 넣기도 했다.

달러 강세가 추세적으로 형성될 것이라는 시장 전망이 아직은 대세로 자리 잡지 못한 가운데 무엇보다 최근 일부 신흥국 통화의 변동성 확대 국면에 원화를 함께 대입하기는 아직 섣부른 감이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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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유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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