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 금지를 권고했다. 일본 내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어서다. 2개월 앞으로 다가온 도쿄 하계올림픽 개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 국무부는 24일(현지시간) 일본과 스리랑카에 대해 기존 3단계였던 ‘여행 재고’ 경보를 최고 단계인 ‘여행 금지’로 높였다. 국무부 경보는 총 4단계다. 일반적 사전 주의→강화된 주의→여행 재고→여행 금지 순이다. 이번 조치로 미국이 여행 금지를 권고한 국가는 일본과 캐나다, 프랑스, 독일, 멕시코, 러시아 등 151개국으로 늘게 됐다.
미국의 이번 조치로 도쿄 올림픽 개최에 먹구름이 끼게 됐다. 올림픽 개막일은 7월 23일이다. 이날 도쿄스포츠는 “미국 선수단의 도쿄 올림픽 불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 선수단이 도쿄 올림픽에 참가할 수 없게 되면 이에 동조하는 타국 사례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올림픽 강행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지난 3월만 해도 하루 1000~2000명이던 일본 내 확진자 수는 4월부터 하루 5000명 안팎에 달하고 있다. 작년 3월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발생 후 세 번째 긴급사태까지 발효됐다. 누적 사망자는 1만2400여 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급감하고 있다. 광범위한 백신 접종 덕분이다. 이날 기준 미 전체 인구의 49%는 최소 한 차례 이상 백신을 맞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 덕분에 항공 여행객 수는 주말마다 팬데믹 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는 게 미 교통안전청(TSA)의 설명이다.
초·중·고교 학생이 100만 명에 육박하는 미 최대 교육구 뉴욕시는 올 가을 학기부터 모든 원격수업을 폐지하기로 했다. 작년 3월 학교 문을 닫은 지 1년6개월 만에 정상화하는 것이다. 뉴욕시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지자 원격강의를 시작했고, 작년 9월부터는 대면과 온라인수업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전체 학생의 61%(58만2000여 명)는 ‘100% 온라인’ 수업을 받고 있다.
뉴욕 다음으로 학생 수가 많은 로스앤젤레스(LA)도 올가을부터 대면수업을 전면 도입한다고 밝혔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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